4월 1.2조 증가… 넉달 연속 감소세 중단전세대출 몰려… 주담대 2.1조 순증전세갱신권 앞두고 신규 수요 더 늘어날 전망
  • ▲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뉴데일리 DB
    ▲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뉴데일리 DB
    가계대출이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리상승 여파로 신용대출은 계속 줄어들었지만, 전세자금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947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2089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4달 연속 이어진 감소세가 끊긴 것이다.

    대출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786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1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택매매거래 둔화에도 전세자금대출 및 집단대출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월 수준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9000억원 줄었지만, 전월(-3조1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대출금리 상승에도 은행권 신용대출 관리 강도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106조280억원으로 전월대비 12조1291억원 급증했다.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가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이 4조4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설자금 및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 지속되고 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감돌면서 주담대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주담대 증가세는 은행 대출금리가 대폭 올랐던 지난 2월 1조7000억원으로 꺾였다가 2개월 연속 2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주택임대차법이 개정 2년차를 맞으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오는 7월부터 전세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지역과 관계없이 70%까지 확대하고 생애최초주택구입시 80%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또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아예 대출이 불가하던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규제완화와 함께 은행들의 대출영업 경쟁도 가계대출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대출만기를 40년, 50년으로 늘려 대출한도를 높여주는 방식도 동원된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3월 이후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대출영업이 이어졌고, 인터넷뱅킹의 중금리 대출 취급도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증가세가 이어질지 선제적 예단은 힘들지만 향후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