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투어, 사명 변경·신규 브랜드 론칭 등 사업 확장 속도경영권 승계 앞두고 신사업서 가시적 성과 필요
  • ▲ 장동하 교원그룹 조정기획실장 및 교원투어 대표.ⓒ교원
    ▲ 장동하 교원그룹 조정기획실장 및 교원투어 대표.ⓒ교원
    학습지 ‘구몬’과 ‘빨간펜’으로 잘 알려진 교원그룹이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를 앞두고 여행사업으로 사세확장에 나선다. 특히 여행사업은 오너 2세이자 차기 후계자로 유력한 장동하 교원그룹 조정기획실장이자 교원투어 대표가 주도하고 있어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의 여행전문기업 교원투어는 이달 말 새로운 여행 브랜드 ‘여행이지’를 정식 론칭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여행이지는 고객 취향에 따라 선택해 여행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과 이색 체험에 흥미를 느끼는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체험 상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교원그룹은 ‘교원KRT’의 사명을 ‘교원투어’로 변경하는 등 코로나19 엔데믹을 겨냥, 선제적 대비에 나서고 있다. 그간 교원그룹은 구몬학습을 필두로 하는 교육사업 외에 여행·호텔 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육성해왔다. 

    지난 1996년 5월 교원여행을 설립하며 여행업에 첫발을 내딛은 바 있다. 당시 교육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어학연수, 국내외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 교육에 특화된 상품을 구성해 호응을 얻었다. 이후 여행을 위한 컨설팅과 맞춤 상품 설계, 부가 서비스, 사후 관리 등을 결합한 여행 전문 솔루션을 바탕으로 ▲어린이의 교육을 위한 어학연수와 해외 체험학습 ▲부모님을 위한 실버여행 ▲부부를 위한 제2의 허니문‧가족여행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1월 교원그룹은 국내 중견 패키지 여행사 KRT를 인수, 같은 해 5월 KRT와 기존 교원여행 사업을 통합해 ‘교원KRT’를 출범했다. 코로나19 이후 첫 여행사 인수‧합병(M&A)이었다. 

    당시 시장의 시각은 우려에 가까웠다. 코로나19 여행업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굳이 여행사를 인수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교원그룹은 코로나19 이후 교원라이프 및 자체호텔, 연수원 등 다양한 사업간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위기 속 기회 찾기를 단행했다. 

    특히 그룹의 여행사업은 차기 후계자로 낙점된 장동하 교원그룹 조정기획실장이자 교원투어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어 성공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교원그룹은 창업주 장평순 회장이 이끌고 있다. 동시에 1982년생 장녀 장선하 교원그룹 투자사업부문장과 한 살 터울 남동생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호텔레저와 여행 등 신사업을 맡아 보좌하고 있다. 

    장 실장은 2011년 교원그룹에 합류, 이후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육성해왔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교원더오름, 상조회사 교원라이프 등의 사세확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는 여행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장 실장은 2020년 교원여행에서 50대 이상 중년층에게 맞춤형 여행상품을 제공하는 시니어 전문 여행 플랫폼 ‘여행다움’을 선보이기도 했다.

    KTR 인수 또한 교원라이프를 통해 이뤄졌는데, 이 회사는 장동하 외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장 실장의 개인회사로 볼 수 있다. 

    향후 교원그룹의 경영 승계가 남은 상황에서 장 실장의 성공 여부는 경영능력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인수전인 2020년 KRT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으며 매출 52억원, 영업손실 135억원, 순손실 1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교원그룹으로 편입된 지난해에는 매출 9억1211만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지만 순손실도 46억원으로 축소됐다. 엔데믹이 본격화하는 올해부터 눈에 띄는 있는 성과를 내야하는 셈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을 중점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테마 상품 및 이색 체험 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특히 패키지 여행과 자유 여행의 강점을 결합한 타사와 차별화 된 전략 상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