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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가격 '줄인상' 현실로… TSMC 이어 삼성도 인상

삼성 '공급가격 현실화' 차원 연내 최대 20% 초읽기원자재·물류비 압박 못이겨… 하반기부터 상승 본격화반도체 공급난 지속… 파운드리업계 "가격인상 적기" 판단막대한 투자 경쟁 앞두고 재원 마련에 가격인상 카드 활용

입력 2022-05-16 10:33 | 수정 2022-05-16 10:33

▲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삼성전자

예고됐던 파운드리 시장 가격 인상이 현실화된다. 1위 TSMC가 시스템 반도체 공급 가격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대 8% 인상하겠다고 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15~20% 가량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가 쓰이는 스마트폰, 자동차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전자 기기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에 이어 삼성전자도 내년 파운드리 공급 가격을 15~20%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될 수도 있다.

앞서 TSMC도 올 하반기 생산 제품부터 가격을 10~20% 올린다는 계획을 고객사에 통지한 바 있다. 얼마 전엔 내년 생산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을 6~8%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파운드리 가격이 한번에 두자릿수대 인상이 이뤄지는 건 10년 만에 처음이다. TSMC가 지난해 8월에 처음으로 20%대 가격 인상폭을 결정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에도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됐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15~20%대 가격 인상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가격 인상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한지 5주년을 맞은 삼성이 본격적으로 가격 현실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나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은 "공급 가격을 현실화 하겠다"는 표현으로 현재 수준과 같은 가격으론 더이상 공급이 불가능한 현실을 시사했다.

업계 1, 2위가 이처럼 잇따라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후발주자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대만 UMC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상황으로 알려졌고 글로벌 파운드리, SMIC 등도 조만간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파운드리업계가 이번에 대규모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던데는 아무래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웨이퍼나 폴리실리콘, 희귀가스(네온, 크립톤) 등도 올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웨이퍼 1위 일본 신에쓰화학은 지난해 납품 가격을 20% 인상한 데 이어 올해도 10% 가량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물류비용 또한 반도체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주요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파운드리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업체들은 지금과 같은 공급 부족에도 수요가 꾸준한 현 상황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인상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격인상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 파운드리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TSMC와 삼성전자가 수조원대 규모의 생산시설 투자와 신공장 준공에 경쟁하는데 이어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도 막대한 투자 경쟁 대열에 합류를 선언했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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