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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확대 열올리는 증권업계…자산건전성 우려 고개

올해 IB 통해 수익방어 계획…위험도 증가로 이어질 전망위험 추구 성향 심화 추세…충분한 리스크 관리 동반돼야중소형사, 위험·수익 간 균형 저하 가능성 대형사보다 커“질적 위험 통제하지 않을 경우 자산건전성 부담 작용”

입력 2022-05-16 11:24 | 수정 2022-05-16 11:31

▲ ⓒ한국신용평가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수익성 약화를 타개하기 위해 일제히 기업금융(IB) 사업 확대 기조를 내세운 가운데, 자칫 부동산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최근 2년간 채무보증 익스포저가 자본 규모 증가 대비 빠르게 증가한 상황에서 대형사가 부동산금융을 재확대할 시 경쟁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릴 것 없이 올해 사업계획을 통해 IB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부동산금융, 자기자본투자(PI) 등을 자사 실적 유지 및 개선의 주요 수단으로 삼고, 해당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금리인상으로 대표되는 거시환경이 증권사의 채권운용과 투자중개 부문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증권사는 현 상황에서 사실상 IB 부문을 통한 성장을 주요 수익규모 방어 전략으로 택했다. 이들은 투자중개, 자기매매 및 운용 등의 사업 부문의 수익 규모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IB 부문에서 더욱 공격적인 영업과 위험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에 대한 수요와 증권사의 성장 계획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부동산금융이 IB 부문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정부가 주택 공급난 해소를 목적으로 신도시 개발, 구도심 재개발 등을 통한 대규모 주택 공급을 계획하는 점은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관련 영업 기회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거시 변수가 부동산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중소형사의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의 질적 위험도 높아진 상황에서 질적 위험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않을 경우 자산건전성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예일 한신평 연구원은 “정부의 주택 공금 확대 기조는 증권사 영업 기반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최근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부동산 역시 수급에 따라 지역·사업별로 향방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증권사의 IB 부문 확대 기조는 부동산 관련 위험 익스포져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업권의 위험 추구 성향이 점차 심화하는 상황에서 관련 영업을 확대하는 중소형사의 경우, 충분한 리스크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한국신용평가

실제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성 채무보증 부담 수준은 대형사의 경우 31.3%로 2019년과 유사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48.9% 수준으로 과거 대비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넓은 영업망과 업무 범위로 채무보증 내에 부동산 외의 영업도 동반하고 있다”라며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인력 및 영업망 한계 등으로 부동산 관련 영업에만 집중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사의 경우 자본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부동산 관련 금융에 대한 여유 한도 또한 확보된 상황”이라며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 부담이 일정 부분 재확대되겠지만, 리스크 관리 능력과 자본력, 다각화된 사업 기반을 통해 위험도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형사가 부동산금융을 재확대할 시 중소형사는 경쟁에 밀려 기존 수익 기반을 상실하거나, 후순위 등 질적으로 열위한 건에 대한 참여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 경우 고위험자산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위험·수익 간 균형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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