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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오르자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 줄인상

KB증권 이어 SK·미래에셋·토스증권 등도 인상 결정토스證 세전 연 1%로 파격 인상…업계 평균 5배 웃돌아카카오페이證 인상 검토…타 증권사도 인상 시기 고심예탁금 이용료 연 0.1~0.3% 수준…인상 속도 낼 전망

입력 2022-05-17 10:09 | 수정 2022-05-17 10:50
이른바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하나둘씩 예탁금 이용료를 인상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용료를 올린 데 이어 KB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토스증권 등도 예탁금 이용료 인상을 결정했다. 

예탁금 이용료란 투자자가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을 증권사가 증권금융 등에 예탁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의 인상 폭과 속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전일 고객의 예탁금 계좌 잔액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인 예탁금 이용료를 세전 연 1%로 파격 인상했다. 기존 이용료(0.2%)에서 무려 0.8%포인트 상향했다. 

연 1% 이자는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는 예탁금 이용료 중 가장 높은 수치이자 업계 평균의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35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는 연 0.199%다.  

토스증권은 이와 더불어 이자 지급 주기를 기존 분기별 지급에서 한 달 주기로 변경했다. 회사 관계자는 “예탁금으로부터 발생한 이용수익의 대부분을 고객에게 돌려줌으로써 투자자 편익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고객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을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13일부터 평잔 50만원 이상의 고객 원화 예탁금 이용률을 현행 연 0.20%에서 0.40%로 0.20%포인트 상향한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3월 말부터 평잔 100만원 이상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0.15%에서 0.42%로 0.27%포인트 인상했다. SK증권 또한 100만원 이하 시 0.05%에서 0.10%로, 100만원 초과 시 0.10%에서 0.25%로 올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용료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종합계좌, 미니금고, 버킷리스트의 예탁금 이용료를 0.3%로 책정, 일주일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현재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릴지, 언제 시행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예탁금을 맡기는 기관의 금리 변동에 맞춰 정할 수 있다. 최근 증권사들의 이용률 인상 흐름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총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에서 1.50%로 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속도가 인하 때보다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최근 2년간 일제히 0.1~0.2%의 수준으로 예탁금 이용료를 낮춰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토스증권을 제외하고 0.5%를 넘는 곳은 여전히 전무하다.  

다만 전일 토스증권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5배 가까이 높은 예탁금 이용료를 선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2일 기준 여전히 60조원을 웃돌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전일 파격적인 혜택을 공개하면서 타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기준금리가 몇 차례 더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했던 증권사들도 일제히 이용료율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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