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청장 자리엔 ‘정보.기획통’ 유리‘경찰 수사권 강화’ 속 ‘수사통’ 유력 전망
  • ▲ ⓒ뉴시스
    ▲ ⓒ뉴시스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 만료(7월23일)를 앞두고 차기 청장 하마평이 벌써부터 무성하다.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통’과 ‘비영남’ 인사가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정안전부는 내달 차기 청장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 동의를 얻은 뒤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약 한 달 전 내정된다. 

    차기 청장 후보군으로는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55), 유진규 인천경찰청장(55), 이규문 부산경찰청장(58), 이철구 경찰대학장(57), 진교훈 경찰청 차장(56), 최관호 서울경찰청장(56), 최승렬 경기남부청장(59)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역대 경찰청장 후보군에서는 ‘정보통’이나 '기획통' 인사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수사통’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특수통’ 출신인데다 오는 9월10일 검수완박법이 시행되면 경찰의 수사 역량이 한층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치안정감 보직 중 대표적인 수사통은 남구준 본부장과 이규문 청장, 이철구 대학장, 최승렬 청장 등이 꼽힌다. 

    남 본부장은 경찰청 특수수사 과장 출신인데다 국수본 초대 본부장을 맡는 등 다수의 수사 경력을 보유했다. 다만 남 본부장의 임기가 내년 2월 만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도에 초대 본부장을 교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이규문 청장 역시 본청 수사국장과 서울청 수사차장 등을, 이철구 학장은 서울청 수사과장과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을 지내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꼽힌다. 다만 이들은 민갑룡 전 청장과 김창룡 청장과 같은 경찰대 4기 출신이기 때문에 ‘인사적체’라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최승렬 청장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수사과장·국장 등을 지냈다. 특히 정권교체기 전후로 국수본부장 대행과 LH 투기 의혹 사건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특별수사단장 등을 맡았다. 

    반면 경찰청 경무과장‧기획조정관 등을 거친 최관호 청장은 ‘기획통’으로, 서울청 홍보담당관과 경찰청 홍보담당관 등을 거친 유진규 청장은 ‘홍보기획통’으로 꼽힌다. 또 서울청 정보관리부장과 경찰청 정보국장 등을 지낸 진교훈 차장은 경찰계 대표적 ‘정보통’으로 알려졌다. 

    권역별로는 ‘비영남’ 인사가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윤 정부는 앞서 차관 인사에서 영남 인사 7명을 발탁해 지역 안배 없는 인선이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았다. 또 김창룡 청장이 영남 출신이란 점도 윤 정부로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마평 대상자 중에는 남구준 본부장(경남 진주), 유진규 청장(부산), 이규문 청장(경북 고령) 등이 영남 출신 인사다. 

    반면 비영남 인사는 이철구 학장(충남 서천), 최관호 청장(전남 곡성), 진교훈 차장(전북 전부)등이다. 최승렬 청장의 경우 서울 출신이지만 대부분의 근무지가 강원이었기 때문에 강원 출신으로 분류된다.  

    경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윤 정부가 ‘능력주의’를 인사 기조로 삼았기 때문에 지역 안배를 크게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며 "윤 정부 초대 경찰청장이자 검수완박 이후 첫 경찰청장이란 상징성 때문에 차기 청장 인선에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