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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증시 부진에 올리브영 IPO 시점 '고민'

우크라 사태 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금리인상으로 투심 위축올리브영 몸값 높게 인정받을수록 오너3세 지분 가치 껑충기업가치 4조 인정받으려면 실적·미래 성장성 증명해야

입력 2022-05-19 11:34 | 수정 2022-05-19 13:42

▲ ⓒ뉴데일리DB

증시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늦춰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CJ올리브영이 CJ그룹 오너 3세의 경영승계 핵심 고리인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주관사와 시장 상황을 공유하며 향후 IPO 일정을 고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장을 목표로 전열을 정비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미래에셋증권,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을 본격화했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1조8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고, 그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몸값이 최대 4조원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CJ올리브영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CJ올리브영의 IPO 또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봉쇄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데다 미국발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면서 증시 유동성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실제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 다수가 몸값을 낮추거나 상장을 미루고 있다. 역대급 대어로 불린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신규 상장사들이 적정 기업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CJ그룹의 승계 전략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시장에서는 그간 CJ올리브영을 CJ그룹 3세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지목해왔다. 오너 3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갖고 있는 CJ올리브영의 지분을 팔아 지주사 지분 매입 및 상속세 등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실제 지난해 프리IPO를 통해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각각 6.88%, 2.65%를 처분, 1018억원과 392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남매는 이 돈으로 보통주보다 저렴한 우선주(CJ4우)를 지속 매수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CJ4우 지분을 보면 이선호 경영리더 26.69%(112만8224주), 이경후 경영리더는 25.20%(106만5256주)를 보유 하고 있다. CJ4우는 2029년 의결권을 갖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즉, CJ올리브영의 몸값을 높게 인정받을수록 CJ그룹의 경영 승계에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CJ올리브영 지분 각각 11.04%, 4.21%를 보유 중이다. 만약 CJ올리브영이 4조원대의 가치를 인정받아 IPO에 성공하는 경우 남매의 지분 가치는 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 입장에서는 증시에 ‘빨리’ 입성하는 것 보다 ‘제대로’ 입성하는게 중요한 셈이다. 최근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재원 마련을 위한 시간도 벌었다. 단, CJ올리브영이 제대로 된 몸값을 인정받으려면 향후 실적과 미래 성장성을 증명해야 한다.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은 2조1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1.5% 늘어난 95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또한 매출액 5826억원, 순이익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4%, 200% 늘며 견조한 성장세를 잇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증가세다. 운영 점포 수 기준 CJ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52.5%에서 작년 57.2%, 올해 1분기 59.1%까지 확대됐다. 지배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옴니채널 강화 전략에 힘입어 당분간 호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미래 성장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H&B(헬스&뷰티)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대형 이커머스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앞다퉈 뷰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올리브영이 현재 지배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향후 성장성은 낮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차별화된 수익성 마련 방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올리브네트웍스에서 다시 올리브영으로 돌아와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모든 게 승계와 맞물려 있다”며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은 만큼  내수와 뷰티 제품 위주의 수익 한계성을 극복하면 더 높은 몸값을 받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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