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比 두 배 증가… 비중 8.6%p 상승eSSD 강점 지닌 인텔, 미국 비중 큰 폭 늘어흑자 전환 후 '솔리다임' 효과 등 시너지 탄력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수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의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낸드 비중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한미 정상회담으로 '반도체 동맹'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미국 시장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24일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1분기 낸드 매출은 3조9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낸드 매출 비중은 32.2%로, 같은 기간보다 8.6%p 상승했다.

    낸드 매출 확대는 지난해 인수한 인텔 낸드 사업부 효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인텔로부터 SSD 사업과 중국 다롄 팹 등을 넘겨받았다.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했다. 이번 인수로 낸드 사업이 강화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탄력을 받은 셈이다.

    앞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은 특히 SSD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SK하이닉스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 않은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를 바탕으로 3년내 낸드 자생 역량을 확보하고, 5년내 낸드 매출 3배 이상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인텔 인수 효과로 미국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미국 매출은 5조9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4% 늘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이 전체 매출의 80.7%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매출 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왔다. 주로 중국은 스마트폰, 미국은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된다.

    낸드 사업 분야 중 SK하이닉스가 모바일 제품에서 강점을 지닌 반면 솔리다임은 서버용 eSSD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 매출이 급증한 것도 서버·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솔리다임 효과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솔리다임과의 시너지까지 더해져 D램과 낸드 두 축의 균형잡힌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아니더라도 자체적으로 이미 낸드 경쟁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텔은 eSSD 시장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부 고객 구조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