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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윤종원을… 탈원전·소주성 딱지 어쩌나

전 정권 경제정책 실패 중심정책 컨트롤타워 기용 무리수디스커버리 사태 노동이사제 도입 '코드' 맞을까

입력 2022-05-27 11:56 | 수정 2022-05-27 12:23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뉴데일리 DB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내정을 둘러싸고 당정간 파열음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관가 시선도 마뜩치 않다.

새정부 경제정책을 마련하는 정권 초기에 굳이 전 정부 경제수석 출신 인사를 기용하는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혜택을 누렸다면 책임지고 자숙하는 것이 맞다"며 "국무조정실장 기용에 대해선 제가 물어본 의원 100%가 반대한다"고 직격했다.

윤 행장은 홍장표 경제수석에 이어 문재인 정부 2대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2018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약 1년간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부동산 정책을 주도했다. 이 같은 인사가 각 부처 정책을 조율하는 국무조정실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게 권 원내대표의 시각이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은 국무회의 안건을 상정하는 실무 책임자다. 차관 회의를 주재하며 부처간 의제를 다듬는 정책 컨트롤타워다. 전 부처의 사정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핵심 부처 장관으로 가는 요직으로 꼽힌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홍남기 전 부총리도 국무조정실장을 거쳤고, 추경호 부총리도 국무조정실장 출신이다.

관가 안팎에서는 윤 행장의 임명이 강행되면 적지 않은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추 부총리가 밀어붙이는 탈원전·소주성 탈피 정책과 코드가 맞지 않다는 점이 거론된다. 원전산업 활성화와 경제성장 중심 정책 입안은 과거 자신이 추진한 정책을 부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낙하산 논란을 무릅쓰고 취임한 기업은행장으로 보여준 성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기업은행이 판매했던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중단 사태는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동생이 연루된 디스커버리펀드 사태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노조가 요구한 노동이사제를 도입한 이력도 현 정부 기조에서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려워 보인다.

윤 행장 인사를 두고 정권 초 정치세력간 힘겨루기가 재현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인선은 표면적으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행장은 김 실장이 이명박정부 경제수석 당시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내면서 손발을 맞췄다. 윤 행장이 모든 부처를 들여다보는 국무조정실장으로 가면 대통령실의 국정장악력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가 윤 행장을 저격한 것도 대통령실의 권한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선제 공격이란 해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정갈등은 경계해야 할 문제"라며 "윤 대통령이 고심이 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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