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면시장 2011년 48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 '껑충'코로나19로 위생 관념 높아지며 케어 서비스 각광전문가 컨설팅부터 IoT접목·친환경 제품까지 '각축전'
-
기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소형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경쟁을 벌여오던 렌탈업계가 앞다퉈 매트리스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기존 주력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코로나19로 위생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렌탈업체들은 앞다퉈 매트리스와 케어 서비스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면과 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까지 늘었다. 수면 시장이 커지면서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슬리포노믹스’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매트리스 시장 규모만 1조8000억원으로 올해는 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동시에 렌탈업계의 기존 주력 제품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실제 렌탈업계는 매트리스 외에도 커피머신·의류청정기 등으로 렌탈 사업군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업계에서는 코웨이가 지난 2011년 10월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를 가장 먼저 내놓으며 현재 시장 점유율 1위(80%)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287억2400만원에 불과했던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탈 매출액은 올해 1분기 기준 457억2900만원으로 늘었다. 렌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4.9%로 증가했다.코웨이는 최근 고객 수면을 컨설팅하는 ‘슬립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홈케어 닥터가 집에 방문해 수면 환경, 수면 습관, 매트리스 상태 등을 두루 체크한 후 고객의 수면 유형을 진단하고 유형별 숙면 가이드와 수면 환경 컨설팅을 진행하는 식이다. 특히 홈케어 닥터의 70%가 수면환경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해 전문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청호나이스 또한 2016년에 매트리스 렌탈 사업에 진출,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3월 새로운 매트리스 브랜드 ‘퍼스트클래스’를 공개한데 이어 4월에는 집 앞까지 택배로 배송 받는 롤팩 매트리스 ‘슬립퓨어’ 라인을 출시했다.특히 롤팩 매트리스는 유통과정을 줄이고 배송에 필요한 인건비 등이 절감, 상대적으로 부담없는 가격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렌탈 매트리스 10만 계정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청호나이스 전체 렌탈 계정의 7~8% 수준이다.교원 웰스 또한 2018년 매트리스 렌탈 사업 진출 이후 꾸준히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수면케어 매트리스 IoT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수면케어 솔루션이 적용된 매트리스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매트리스에 웰스 IoT 수면기어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의 수면 습관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모니터링한 데이터를 분석해 올바른 수면 맞춤 관리 팁을 제공한다.여기에 SK매직도 지난달 매트리스 렌탈 및 케어 서비스 ‘에코 휴(ECO hue)’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상상했던 것보다 고객들의 반응이 훨씬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SK매직은 친환경으로 차별화를 뒀다. 유해물질 관련 국제인증기관 ‘SGS 인증’을 획득했고 납‧수은‧카드뮴 등 중금속은 물론 라돈 등 국내 최다 총 223종 유해물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또한 무독성 친환경 소재 ‘오존 프리폼’을 적용했다.업계 관계자는 “렌탈업계가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새 사업 아이템 발굴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트리스는 방문관리라는 렌탈 사업의 강점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제품 중 하나”라면서 “자사 제품의 직접 판매 뿐 아니라 기존 고객 소유 제품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어 성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