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까지 점유율 벤츠 30.8% 및 BMW 28.7%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중 양사 8개 차지'검증된 브랜드 선택하겠다' 심리 강해져
  • ▲ 올해 5월 기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벤츠 E클래스. 
 ⓒ벤츠코리아
    ▲ 올해 5월 기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벤츠 E클래스. ⓒ벤츠코리아
    벤츠와 BMW의 합산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면서 수입차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모델 중 벤츠와 BMW가 8개를 차지할 정도로 두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는 10만8314대로 집계됐다. 이 중 벤츠는 3만3352대, BMW는 3만1103대로 점유율은 각각 30.8%, 28.7%를 기록했다. 양사 브랜드의 점유율을 합치면 59.5%로 60%에 육박한다. 

    2020년 벤츠(28.0%)와 BMW(21.2%)의 합산 점유율은 49.2%로 절반 수준이었다. 2021년에도 벤츠(27.6%), BMW(23.8%)의 점유율을 합하면 51.4%였다. 2018년과 2019년에는 BMW가 차량 화재 사태로 판매량에 타격을 입으면서 점유율은 19.4%, 18.1%에 불과했다. 벤츠와 합산 점유율도 2018년 46.6%, 2019년 50.0%를 기록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빅2 쏠림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렉서스 ‘ES300h’(1902대·4위)와 쉐보레 ‘콜로라도’(1472대·10위)를 제외하면 양사 모델들이 순위를 싹쓸이했다. 

    벤츠 E350 4MATIC(5749대)과 E250(5389대)가 1·2위, BMW 520(4706대)와 BMW 320·530(1857대)가 3위와 공동 5위에 올랐다. 7위부터 9위까지도 벤츠 S400d 4MATIC(1848대), BMW 530e(1722대), BMW X3(1547대)가 차지했다. 
  • ▲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BMW 신형 7시리즈 모습. ⓒBMW코리아
    ▲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BMW 신형 7시리즈 모습. ⓒBMW코리아
    수입차 빅2 쏠림현상이 심화된 이유로는 수입차 시장의 양극화 현상으로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하겠다’는 심리가 강해진 점이 거론된다. 또한 BMW가 지난 2018년 차량 화재 사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아우디, 폭스바겐 등 경쟁 브랜드의 점유율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6000만~8000만원 사이의 세단 판매량이 가장 많다”면서 “이 금액대에서는 벤츠, BMW의 고급 세단이나 제네시스 라인업이 강세를 보이면서 빅2 쏠림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디, 폭스바겐 등 3~4위권을 차지하는 브랜드를 보면 디젤 라인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전동화, 친환경 추세에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하반기에도 벤츠와 BMW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의 경우 올해 3월 출시된 신형 C클래스의 판매가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EQB ▲EQE ▲AMG EQS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BMW도 올 하반기 신형 7시리즈, X7 부분변경 모델 등을 앞세워 벤츠를 추격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