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전세기 통해 6개월 만에 해외출장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및 신사업 모색반도체 장비 확보 및 대형 M&A 논의 기대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11시 43분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한 모습.ⓒ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11시 43분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한 모습.ⓒ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개월 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7일 오전 전세기를 이용해 유럽으로 출국을 떠났다. 이날 오전 11시 43분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해외 출장 소감을 묻는 기자단 질문에 "잘 다녀오겠다"고 짧게 대답한 이후 출국장에 들어섰다.  

    이 부회장의 해외 경영은 6개월 만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에 이어 12월에는 중동을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과 신사업 모색에 적극 나선 만큼 이번 유럽 출장 목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해서는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가 필수적인데,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가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CTO 등을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버닝크 CEO는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Extreme Ultra Violet)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 ▲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개발협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장 전망 및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래 반도체 기술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ASML의 EUV 장비 출하량은 지난해 48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15대는 삼성전자, 20대는 TSMC가 가져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도 ASML의 EUV 출하량은 51대 수준으로 이 중 삼성은 18대, TSMC가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과 TSMC의 투자 확대로 EUV 확보전도 한층 치열해진 만큼 이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장비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번 유럽 출장에서 인수합병(M&A) 소식이 들릴지도 관심사다. 

    성전전자는 지난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1월 'CES 2022'에서 M&A 관련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차량용 전장분야에서 '하만'을 약 9조에 인수한 이후 대형 M&A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삼성의 주력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5G와 AI(인공지능), 전장, 바이오 등을 미래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만큼 대형 M&A 추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네덜란드에는 그동안 삼성의 유력 M&A 대상 후보로 꼽혀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있다. 또 독일에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영국에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이 있어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이외에 이들 두 국가를 찾아 M&A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삼성 AI(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