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이어 두번째 큰 쇼핑 행사 중국向 수출액 작년 44% 감소"K뷰티 영향력 가늠하는 시금석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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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행사가 다가오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징둥(JD닷컴)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2010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이 행사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 이어 두번째로 큰 쇼핑 행사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중국 내 K뷰티 영향력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8일 코트라 무역투자연구센터가 공개한 2021년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현지 화장품에 밀려 전년 동기 대비 44.5% 줄었다.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1~4월)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11억61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3% 감소했다.

    이렇다보니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중국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중국 사업 매출도 32% 떨어졌다. 

    수년간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한류 영향 등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자국 브랜드를 지지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는 크게 위축되는 등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618행사를 발판으로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징둥은 지난해 6월1일부터 18일 막을 내린 618 쇼핑축제에서 2692억위안(약 4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알리바바그룹도 이 기간 6982억 위안(약 119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화장품 업체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티몰 기준으로 후·숨·오휘·빌리프·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티몰에서 설화수 142%, 헤라 246%, 아이오페 221% 성장했다. 애경산업도 티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5%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지위가 예전 같지 않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라 부진한 실적 만회는 물론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 내 K뷰티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상해 봉쇄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6월부터 단계적 정상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618 이커머스 쇼핑 이벤트는 센티먼트 회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