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입구서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투자 피해자 "사기꾼", "폰지사기 아니냐" 소리치기도미상환 잔액 '2562억 원'에 달해
  • ▲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장하원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장하원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천500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8일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 남부지방법원(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이날 오전 장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장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께 결정될 예정이다. 

    변호사 2명과 동행한 장 대표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으로부터 "부실펀드 판매 혐의를 인정하는가", "투자금 돌려막기 혐의를 인정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법정 앞에 대기하던 피해자들은 장 대표를 향해 "사기꾼", "폰지사기를 인정해라"며 고함을 질렀다.

    앞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장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로 영장을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한 달간 보강 수사를 거쳐 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신청했고 검찰은 지난 2일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디스커버리펀드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판매됐으나 자산운용사에 대한 법정관리로 인해 환매가 중단됐다. 해당 펀드는 기업은행·하나은행·한국투자증권 등 시중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돼 피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장 대표는 이 과정에서 펀드 상품의 부실을 숨겨 판매하고 '폰지 사기' 수법을 사용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특히 해당 펀드에는 장 대표의 친형인 장하성 주중대사와 부인,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상환 잔액은 지난해 4월 기준 약 2천56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도 이날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 구속을 촉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려 어제 잠을 못잤다”며 “장하원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정관계 로비 커낵션이 전부 밝혀져 반드시 구속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