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마케팅 본부 컨버전스 팀 '고신재 대리' 인터뷰코로나19 건강 관심도↑…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쿠키 등 온라인몰서 완판… 하반기 초콜릿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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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식품업계에서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칼로리를 낮춘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탄산 음료, 주류 위주에서 최근엔 과자까지 확대됐다. 롯데제과의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롯데제과 사옥에서 제로 총괄책임을 맡은 롯데제과 마케팅 본부 컨버전스팀의 고신재 대리를 만나봤다.

    고신재 대리는 "제로 트렌드는 음료, 주류, 식품이 아니라 모든 산업군에서 해당된다"면서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칼로리나 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선보이게 됐다"라고 론칭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제과가 이번에 선보인 제로 제품은 총 5종으로 과자류인 제로 초콜릿칩쿠키, 제로 후르츠 젤리, 제로 카카오 케이크와 빙과류인 제로 아이스콜라, 제로 아이스초코바이다. 제품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맛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해 2종(쁘띠몽쉘 제로 카카오, 가나 제로 아이스바)을 출시한 롯데제과는 시장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올해부터 제로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과 말티톨을 사용했다. 말티톨은 설탕의 60~70% 정도 당도지만 체내 흡수가 어려워 저칼로리 감미료로 사용된다. 실제 제로 후르츠젤리와 제로 아이스콜라는 칼로리가 일반 제품에 비해 각각 25%, 30% 가량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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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제과
    하지만 롯데제과와 달리 국내 제과업계는 무설탕 제품에 대해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실제 시중에 판매되는 무설탕 제품은 껌 정도다. 제과에서 설탕은 구조적인 것을 잡아주고 제품의 색을 내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뗄레야 뗄 수 없는 역할을 하면서 무설탕 제품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무설탕이나 칼로리가 적다라고 하면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 등이다. 

    고 대리는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더라도 설탕 제품의 맛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수천 번의 테스트를 거쳤다"면서 "맛에서 소비자가 충분히 제로로 넘어올 수 있을 만큼의 내용물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탕을 대신해 카카오 등을 이용해 제품의 진한 맛을 살릴 수 있었다"면서 "출시에 앞서 사내 테스트를 할때도 괜찮다는 의견과 함께 이게 설탕이 안들어갔다고?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 덕일까. 제품 광고도 따로 하지 않았고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입점도 덜 된 상태에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3일 롯데제과 온라인몰과 마켓컬리에서 판매를 시작, 쿠키의 경우 초도물량이 완판됐고 젤리 역시 몇 시간만에 다 팔렸다.

    고 대리는 제로 브랜드 매출을 롯데제과 전체 매출의 5%까지 키우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롯데제과의 2조원 정도(연결 기준)를 감안하면 1000억원 수준이다.

    그는 "제로 음료가 성장한 만큼 제로 디저트 시장 역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 대리는 "올 하반기 초콜릿를 시작으로 캔디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제로 브랜드를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