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철강업체 연료반입 불허 방침 포스코 이어 추가 공장 가동중단 가능성도매일 약 10만톤 철강제품 출하 차질
  • ▲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선재 운반 설비가 멈춰있는 모습. 
ⓒ연합뉴스
    ▲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선재 운반 설비가 멈춰있는 모습. ⓒ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철강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업계 전체로 셧다운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 3만5000톤, 현대제철 4만톤, 동국제강 2만톤 등 매일 10만톤 수준의 철강 제품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참고자료를 통해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 석유화학, 시멘트 등 주요 업종에서 파업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1조60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중 육상 운송화물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제품 반출이 제한된 철강업계는 45만톤, 금액으로는 6975억원 상당의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 

    철강업체들은 제품을 공장 내 창고를 비롯해 주차장, 도로 등에 쌓아두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부터 4선재공장과 2냉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선재제품 7500톤, 냉연제품 4500톤 등 매일 1만2000톤 규모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다가 화물연대가 포항 지역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공장에 연료 반입을 막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은 아직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업이 다음주까지 이어진다면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고로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고로 조업정지 기간이 일정 기간을 넘어서면 고로가 식어 재가동까지 3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된다. 

    A업체 관계자는 “일단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다음주에도 지속된다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제품을 쌓아둘 공간이 없다면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도 “화물연대가 출하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원료 반입까지 막겠다고 한다”면서 “이러다가 철강 업계가 고사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해결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는 주요 철강 업체들의 생산차질 피해 규모를 집계하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협회 측은 “현재 화물연대 파업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