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으로 회추위 꾸려금융위장 인선 맞물려 지연 불가피민-관 경쟁 다시 재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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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되면서 차기 협회장 인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당장 김 회장의 임기가 오는 18일 종료되지만 청문회 일정이 미뤄지면서 후보자 모집 공고도 이달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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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카드·캐피탈 14개사 대표이사와 감사를 포함해 총 15명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했다.
차기 여신협회장은 정관에 따라 회추위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출하게 된다. 회추위의 첫 회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앞으로 추천일정과 회장 자격기준 및 후보군 구성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현재 김주현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회추위만 구성한 상태"라며 "금융권 전체 인사가 밀린 상태라 구체적인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통상적으로 협회는 회장 임기 종료 한 달 전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받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선정 과정이 늦춰지고 있다. 김 회장의 청문회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 회추위의 공식 일정 지연도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김 회장은 차기 금융위원장 선임 과정이 끝날 때까지 협회장 업무를 유지하게 된다.
이후에는 오광만 여신금융협회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오광만 전무 역시 임기는 끝났지만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후보 모집 공고 이후의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여신협회장에는 민간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이들의 경우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약한 대신 회원사 실정 등 업계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민간 출신 후보로는 정원재 우리카드 전 대표와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등이 지목되고 있다. 정원재 전 대표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앞세워 우리카드의 외형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박지우 전 대표는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한 캐피탈 업권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도 물망에 올랐다. 2014년 BC카드 대표이사로 역임하면서 간편결제 활성화와 해외사업 등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내며 KT그룹의 수익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관료 출신 중에는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지난달 토스뱅크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일단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다. 전통적으로 협회장 자리는 당국과의 소통 등이 중요한 만큼 관료 출신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주현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면서 차기 여신협회장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올 들어 현안에 능통한 업계 출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후보자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