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신재생·수소·차세대 원전, 신성장동력 ‘낙점’두산밥콕·두산메카텍 이어 퓨얼셀파워BU도 매각 추진尹정부 탈원전 중단에 SMR 등 미래 원전 사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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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너빌리티가 전통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과 가스터빈·신재생·수소·차세대 원전 등 친환경 중심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미래 비전에 어울리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는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100% 자회사 두산메카텍 주식 552만1414주 전량을 범한산업 컨소시엄에 양도하기로 했다. 주식처분 예정일은 7월 29일로 처분금액 1050억원 중 900억원은 바로 받고, 나머지는 2025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 받기로 했다.

    두산메카텍은 압력용기·반응기·열교환기 등 정유·석유화학플랜트 부품생산 업체로 ▲2019년 3118억원 ▲2020년 3175억원 ▲2021년 2941억원 등 매년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업이익이 ▲2019년 184억원 ▲2020년 160억원 ▲2021년 111억원으로 줄고는 있지만 3~5%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월 말 기준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 2조544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순차입금이 4조원에 육박해 자금 사정이 넉넉지만은 않다. 이에 두산메카텍을 정리해 마련한 자금을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의 원전과 신사업 중심 미래 청사진이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두산그룹은 앞서 채권단 체제에서 골프장 클럽모우CC(185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2382억원), ㈜두산 모트롤사업부(4350억원),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 산업차량BG(7500억원) 등 자산과 계열사를 매각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 졸업 이후인 올 4월 반도체 기업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재도약을 알렸다. 발전·에너지 부문과 함께 반도체를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포부다. 이어 5월에는 유럽 원전 엔지니어링 자회사 두산밥콕을 1600억원에 처분했고, 현재는 두산메카텍에 이어 건물·주택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퓨얼셀파워BU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그룹 차원의 과감한 사업재편 속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과 친환경 신사업에 주력하며 미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때 탈(脫)원전 정책에 타격이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백지화와 전 세계적인 원자력의 친환경 에너지원 분류 기조에 힘입어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 사업인 소형모듈원전(SMR)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메가와트) 이하인 소형 원전을 말한다. 출력 조절이 가능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공백을 보완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어 탄소중립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을 비롯해 가스터빈, 수소, 신재생 등 4대 신사업에서 2023~2026년 연평균 5조3000억원 수주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올해 목표인 3조2000억원 대비 60% 넘게 증가한 것으로 가스터빈 1조8000억원, 수소 6000억원, 신재생 2조1000억원, 차세대 원전 8000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