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 지난달 서비스 시작특정 카드사 정보 그대로 스크래핑"부글" vs "금융소비자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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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뱅크가 카드사의 고금리 카드론 대출을 저금리의 신용대출로 대환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저신용자의 높은 이자 부담을 덜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큰 반면 카드업계는 카드론 정보를 활용한 '꼼수 영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부터 카드론 보유 차주 중 조건이 맞는 일부 대출을 토스뱅크 신용대출로 바꿔주는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출한도는 최대 2억7000만원, 대출기간은 최대 10년까지이며 적용금리는 연 3.83%부터 시작한다. 재직기간 3개월 연소득 1000만원 이상 직장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최소 대출 금액은 100만 원부터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현재 15.2%의 금리로 1500만원의 카드론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30대 초반 중·저신용 직장인의 경우 5.97%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으며 대출 한도도 늘어난다. 무려 10%포인트(p) 까까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셈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일부 카드론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지만 대상 카드사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통상 카드론은 중·저신용자가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도 획기적인 상품이다.

    다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상품이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와 허위광고, 고객 뺏어가기 등의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다.

    토스뱅크는 카드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웹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하는데 웹 페이지에 공개된 정보를 긁어가는 행위를 말한다. 스크래핑 방식은 시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홈페이지를 그대로 따와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라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크래핑은 정보제공자가 고객인지 플랫폼인지조차 인지하기 어려운데 이를 대환영업에 활용하는 것은 '꼼수영업'에 불과하다"며 "마이데이터 정보가 활용되지 않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카드사와 제휴·협약을 통해 이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안내하지만 제휴 등을 체결한 적이 없어 허위광고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더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은 금융소비자로서 고객의 권리며 보안이나 법 위반 등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다른 개인 신용정보와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보안상 문제가 없다"면서 "고객의 대리권을 얻어 카드사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고 토스는 그 정보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법률상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