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24일 오후 인수제안서 제출지난 입찰보다 인수금액 높여 업계에서는 KG그룹 선정 유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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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다시 KG그룹과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2파전이 재현된 가운데 최종 인수예정자는 내주 결정될 예정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이날 오후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지난 입찰에서는 KG그룹이 약 3500억원, 쌍방울이 3800억원을 인수금액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 이후 운영자금 규모 및 자금증빙 부분에서 KG그룹이 앞서면서 지난달 13일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쌍방울은 이날 4000억원 수준의 인수금액은 물론 재무적 투자자(FI)를 확보해 자금조달 방안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쌍방울 관계자는 “오늘 입찰제안서에 최종 인수와 관련한 의미있는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지난 입찰에서 KG그룹보다 높은 금액을 쓰고도 탈락했던 만큼 더 나은 조건으로 최종 인수전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쌍용차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위원회가 양사의 조건을 두고 KG그룹의 조건이 좋다고 판단하면, KG그룹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반면, 쌍방울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면 KG그룹이 해당 조건을 매치할 지 결정하게 된다.쌍용차는 이르면 오는 28일께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초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8월까지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아 매각 시한인 오는 10월15일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업계에서는 KG그룹의 선정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KG그룹 계열사 KG ETS는 지난달 21일 자회사 코어엔텍 지분 100%를 매각하면서 4958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또한 지난달 KG컨소시엄에 파빌리온PE가 가세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SNAM이 파빌리온PE를 통해 최근 수백억원대의 자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쌍방울은 최근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수원지방검찰청은 지난 23일 쌍방울 본사 등에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검찰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 2020년 4월,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기상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신원을 알 수 없는 5명이 이를 재매각해 최대 5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일었다.업계 관계자는 “지난 입찰에서 KG그룹이 쌍방울에 비해 인수자금 확보 및 증빙에서 진정성을 보였다”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KG그룹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