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9개월 앞두고 사의 표명…금감원 조사 부담 느낀듯
  •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메리츠자산운용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메리츠자산운용
    불법 투자 의혹을 받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임기 9개월여를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존 리 대표는 최근 메리츠금융지주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주 측은 이달 말경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존 리 대표가 임기 중에 사표를 제출한 건 최근 위법 투자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존 리 대표는 지난 2016년 지인이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 P사에 아내 명의로 지분을 투자한 의혹으로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은 존 리 대표가 배우자의 명의를 빌려 P사 지분에 차명 투자를 했는지, P2P 사모펀드 운용 과정에서 이해관계인 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은 존 리 대표의 불법 투자 의혹과 관련 "이 부분을 잘 점검했고, 살펴보고자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존 리 대표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내부통제 등으로 금감원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존 리 대표는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8년째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어왔으며,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언론과 강연 등을 통해 장기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동학개미 선봉장'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