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역규제 완화에 중국계 큰손 방문 늘듯 롯데관광개발·파라다이스·GKL 등 매출 증가세증권가 "외인 카지노 업황 3분기 회복 확실시"
  • ▲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전경. ⓒ 롯데관광개발
    ▲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전경. ⓒ 롯데관광개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카지노업계가 모처럼 들뜨고 있다.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계 VIP(고정·고액 배팅 고객)가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돼 실적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대폭 완화된 코로나 방역 규제를 내놨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규제에 따라 해외입국자는 기존 14일 시설격리 및 7일 자가격리에서 7일 시설격리 및 3일 자가격리로 방역 정책이 변경됐다. 21일간 격리 조치를 당해야 했던 밀접접촉자 또한 7일 시설격리, 7일 자가격리로 바뀌게 됐다. 

    의무 격리 기간 동안 검사 요건도 변경됐다. 기존에 해외 입국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코로 했지만 이제는 목으로 해도 된다. 또한 이번 방침에는 백신 접종 요건도 언급되지 않았다. 방역정책이 완화되면서 100일이 넘게 문을 닫았던 상하이 디즈니랜드도 오는 30일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의 방역정책이 변화되면서 미국, 홍콩 등 전 세계 증시에서 카지노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띄었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4.04%(1.34달러) 오른 34.51달러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에서는 원리조트가 3.15%(1.82%)오른 59.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중국 마카오특별행정구, 상가포르에 호텔·리조트를 세우고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원리조트 또한 미국의 카지노호텔 체인으로 마카오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계 큰손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며 국내 외국인카지노 운영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반등했다. 외국인 카지노의 VIP 의존도는 90%에 육박한다. 전날 롯데관광개발은 직전 거래일 대비 2.9% 오른 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져(GKL)도 각각 0.7%, 0.4% 오른 1만3750원, 1만3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실제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이달 들어 매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선 롯데관광개발의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경우 6월 매출만 7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국내 거주 외국인을 상대로 월 평균 매출 30~40억원 수준을 냈던것과 비교하면 매출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제주도가 6월부터 무사증(무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지난 3월부터 태국과 싱가포르, 몽골 등 직항 노선이 재개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 15일 싱가포르 직항 재개로 VIP 고객 100여명이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GKL과 파라다이스 카지노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KL의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18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VIP 방문객이 늘면서 2019년 월평균 매출의 55%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해 누적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75.9% 증가한 70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칩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드랍액)도 138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5.9% 늘었다. 

    파라다이스의 지난달 카지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어난 17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누적기준 매출액은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같은 기간 드랍액도 10.5% 감소한 1218억원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적자에 시달려온 카지노업계가 하늘길 개방이 본격화하는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다음 해외 큰 손으로 불리는 일본 관광객 또한 7월부터 본격 입국이 예상된다. 김포국제공항은 전날부터 김포~하네다 노선을 재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서도 무격리 방문이 허용되기 시작했고 비자 완화도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입국자수의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카지노 업황에 있어 중요한 입국자는 일본과 중국의 VIP 고객들인데 일본의 경우 6~7월부터 입국이 가능해진 상황인 만큼 외국인카지노 업황은 3분기부터 가파른 회복이 확실시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