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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이 손해보험협회 가입을 완료했다. 빠르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이 예상된다.
올 하반기 신한손해보험 영업개시도 유력시되고 있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캐롯손보·하나손보 등 보험권 디지털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협회 총회서 카카오손보의 회원사 가입이 최종 승인돼 금일부터 공식적인 회원사 자격을 얻게됐다.
손보협회는 업계 공시와 배타적사용권 협약 등을 총괄하고 업권 이슈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협회 가입은 영업개시 전 보험사들의 필수 코스로 여겨져 카카오손보의 영업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으며 지난 4월 당국의 본인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이다.
카카오뱅크(은행), 카카오페이증권(증권사), 카카오페이(간편결제) 등 금융계열사는 물론, 카톡 등 각종 생활종합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확장이 예상된다. 추후 장기보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 보험판 커진다
이에 올 하반기 디지털사들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신한손보도 하반기 영업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16번째 자회사인 '신한EZ손해보험'을 금일 출범시켰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하 카디프손보)을 인수했고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종 인수 승인을 받았다.
카디프손보의 직원수는 70여명으로 규모가 작지만, 신한 계열사간 시너지로 성장이 기대된다. 생보업계 4위 신한라이프와 보험 데이터 등을 공유하고, 은행 및 증권사를 통한 영업 및 자산운용 역량 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이에 발맞춰 기존 디지털사들도 영토확장에 나서며 방어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보험 보장 분석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보험 설계 지원 및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바른보장서비스는 고객별 가입현황과 영역별 보장금액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과부족한 보장에 대해 추가 가입이나 비싼 보험료 납입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이용자 수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용건수 440만건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이외 주력상품인 암보험의 보장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뜻도 내비췄다.
캐롯손보는 '보험 IT기업' 포지셔닝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 주력 상품은 퍼마일 자동차보험이다. 해당 상품은 주행거리 측정 장치인 캐롯플러그를 통해 탄 만큼만 후불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최근 누적 가입 건수 60만건을 돌파했으며, 만기 고객의 재계약 비율은 86%에 달하고 있다.
주행 패턴을 분석해 안전 운전 포인트를 지급하는 '안전운전 캠페인'은 물론, 한화·롯데손보와 '히어로 손해사정'을 공동 설립해 규모의 경제 구현에도 한창이다.
하나손보는 생활밀착형 '원데이보험' 시리즈를 강화하고 있다. 말그대로 하루단위의 미니보험 상품이며,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 후 즉시 효력이 발생되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지난달 자회사이자 디지털 GA(법인보험대리점)인 하나금융파인드 영업개시에도 나섰다. 하나손보GA는 개인별 맞춤 보험 분석 플랫폼 '핑글'을 출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사 특성상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 부담이 적지만 중저가 상품 판매에 따른 수익성 한계는 극복 과제"라며 "이른바 '치킨게임'으로 치닫지 않기 위한 디지털사들의 윈윈 경쟁이 하반기부터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