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하나금융투자→하나증권…CI·간판 등 교체새 사명 관련 홍보·이벤트 나서…비용 상당할 전망자기자본 6조원 목전…초대형IB·발행어음업 진출 예상
  • 하나금융투자가 이날부터 하나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을 바꾸는 만큼 내외부적으로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이날부터 하나증권으로 간판을 바꿔 단다. 지난 2015년 9월 하나대투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한 후 약 7년 만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옥외 간판과 홈페이지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및 기업 이미지(CI) 교체 작업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그간 내부적으로 사명 변경을 지속해서 검토해왔다. 지난해 3월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하나금융투자 대표로 부임한 이후 사명 변경에 관한 사내 설문을 진행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특히 증권사로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기 위해 이름에서 ‘금융투자’를 빼고 ‘증권’을 다시 넣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의 브랜드와 증권업에 대한 직관성과 정체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새로운 CI를 홈페이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블로그 등 온라인상 공간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각 지점의 간판과 창구 등 내부 인테리어, 직원 명함 등을 교체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나증권의 임직원 수는 총 1838명이며 48곳의 국내지점과 6개 국내영업소를 보유 중이다. 해외사무소와 해외현지법인은 각 1곳으로 각 지점의 간판교체와 임직원들의 명함 등의 교체는 필수적이다.

    하나증권 측은 사명변경에 따른 투입비용에 대한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30억원가량을 들여 사명을 바꾼 다올투자증권보다는 많고, 지난해 3월 566억원을 사용해 사명을 변경한 미래에셋증권보다는 적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간판 교체작업은 7월 1일을 기점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사명이 들어간 모든 것이 교체된다”라며 “이에 따른 비용이 얼마나 발생할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이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비은행 주력 계열사로서 지주 내 입지를 강화함은 물론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회사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와 비즈니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3월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선포한 그룹의 새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에 맞춰 글로벌 IB로 한 발 더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4월 지주로부터 5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2020년, 2021년에도 각각 유상증자를 잇달아 진행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5조3000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자기자본 6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어서면 초대형 IB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업계는 해당 기준을 훌쩍 넘긴 하나증권이 조만간 초대형 IB 인가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대형 IB의 핵심은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해당 자금은 채권, 기업 대출,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하나증권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 등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자본 확충과 인력·조직 강화를 진행했다”라며 “IB 및 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이 제고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확대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IB 부문 중심의 우수한 수익성 시현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올해 1분기에도 IB 및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업계 평균을 웃도는 1.5%의 양호한 총자산이익률(ROA)을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명을 바꾼 하나증권은 회사의 새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릴만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하나증권이라는 좀 더 쉽고 편한 이미지로 손님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투자와 비즈니스를 만드는 영속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손님, 직원, 사회 모두가 연결된 금융을 만들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