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생산성 격려금 기본급 100% 확정목표달성 부족했지만 삼성과 동일 기준… 연봉협상은 '아직'반도체 시장 수요 감소 전망… 직원들 "성과급 잔치, 올해가 끝" 아쉬움도
  •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100% 수준에서 상반기 생산성 격려금(PI)을 지급한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DS)부문도 목표달성장려금(TAI) 최대치인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한 바 있다.

    최근 반도체업계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 처우가 상당부분 향상됐는데 하반기부턴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직원들도 지금과 같은 성과급 잔치가 더이상 어려워지지 않겠냐며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8일 전사 공지를 통해 상반기 생산성 격려금으로 월 기본급의 100%를 다음주 지급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번씩 생산량 목표 달성에 따른 격려금을 월 기본급의 100% 수준에서 지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지에서 "이번 상반기에는 생산 목표 달성에 소폭 미치지 못했지만, 임직원 격려 차원에서 월 기준급의 100% 수준에서 PI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을 SK하이닉스와 동일한 기준인 원 기본급의 100% 수준에서 지급한다고 밝혔다. 소속 사업부문에 따라 지급 기준이 차등 적용되는데 DS부문은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사업부 등 부문 전체가 지급 기준 상한선인 100%를 받게 됐다. 그 외에 네트워크 사업부도 100%를 받고 LED사업부 75%, 디바이스경험(DX)부문 생활가전사업부는 62.5%, 디자인경영센터와 글로벌CS센터는 75% 기준안에서 받는다.

    지난 4월 연봉협상을 마치고 직원 평균 임금 인상률 9%를 공지한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전임직 연봉협상을 마치고 기술사무직에 대해 노조와 연봉협상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이미 몇 차례의 협상을 시도했으나 불발되고 전날 또 한번 협상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전해지지 않았다.

    최근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가전과 스마트폰을 비롯해 서버에서까지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는 잘 나가던 반도체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런 시장 수요 감소가 실적에도 영향을 주면 결국 임직원들이 성과에 연동해 받게 되는 성과급에도 영향을 받게 돼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성과급 보릿고개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직원들 사이에서 퍼지는 모습이다.

    아직 올해 연봉협상을 마치지 않은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가 보다 신중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는 데도 이런 영향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이후엔 시장 불확실성이 크고 수요도 줄고 있어 PI와 같은 상하반기 성과급과 한 해 성과에 연동해 연말에 결정되는 PS 성과급 규모가 예년만 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 기본급 인상을 포함한 임금협상 수준이 내년 이후 연봉을 결정지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