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년 만에 판매량 16% 차지… 올 7배 성장 전망LG 올레드 인기몰이에 소니·하이센스 등 후발업체 줄줄이작년 42인치 가세, 판 커진 40인치 시장… "수요 감소 여파도 피할듯"
  • ▲ 42형 LG 올레드 에보(42C2) 제품 이미지 ⓒLG전자
    ▲ 42형 LG 올레드 에보(42C2) 제품 이미지 ⓒLG전자
    게이밍 TV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던 중형 TV 대표주자인 4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출시된지 2년 여만에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프리미엄 TV에서 변치 않는 공식처럼 여겨졌던 '거거익선' 트렌드를 거스르는 크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 전체 OLED TV 판매량의 20%를 넘보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48인치 OLED TV는 전체 OLED TV 판매량 중 16%를 차지하며 출시된지 2년 만에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OLED TV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55인치와 65인치에 이어 48인치를 찾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2년 전 6월 LG전자가 48인치 올레드 TV를 처음 내놓으며 40인치대 중형 TV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 시작했다. LG 외에도 소니나 파나소닉, 필립스, 하이센스 등이 잇따라 48인치 OLED TV 출시 대열에 합류했고 이후 판매량에도 속도가 붙었다.

    출시 첫 해 17만대 수준이었던 40인치대 TV 판매량은 2년 만인 올해 7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100만 대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커진 40인치대 TV 시장이 이 같은 성장세에 탄력을 받아 올해는 115만 대 규모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당시 옴디아가 예상했던 OLED TV 시장 전체에서 40인치대가 차지할 비중은 올해 14.4%였는데 DSCC의 분석대로라면 이미 48인치 제품만으로도 이 목표는 지난 1분기에 넘어섰다. 2년 전 40인치대 제품이 전체 OLED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2년 만에 OLED TV 내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다.

    40인치대 TV는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늘고 게임용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이 모니터 대신 이것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대형 TV를 메인으로 쓰고 40인치대 TV를 방 안이나 서재에서 사용하는 세컨드TV로 들인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중형 TV 시장 성장에 도움이 됐다.

    대형 TV를 선호하고 그에 맞는 생활공간을 갖춘 북미시장보다는 유럽이나 일본처럼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시장에서 더 인기몰이에 나설 수 있었다. 크기는 작지만 OLED라는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에 대한 수요가 적중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히는 게 40인치대 TV이기도 하다.

    이 시장 선두주자인 LG전자는 48인치의 인기에 힘 입어 42인치대 OLED TV도 출시해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올레드 브랜드로 이미 OLED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동시에 40인치 OLED TV와 같은 틈새 공략 제품으로 프리미엄TV 시장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LG가 추구하는 '올레드 대세화'에도 비교적 가격 진입장벽이 낮은 40인치대 TV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올 하반기 이후 엔데믹 국면과 맞물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예년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OLED TV와 같은 프리미엄 TV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LCD TV를 중심으로 올해 글로벌 TV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에도 OLED와 미니LED 등 프리미엄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DSCC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