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기준 76~78.5%거리두기 해제 불구 1.3~3.3%p개선가입대수·고유가·확진자 증가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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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이하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손해율이 크게 뛸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른 양상이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증가·유가상승·코로나 확진자 급등 등의 영향이 고루 작용하면서 2년 연속 자동차보험 흑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4대 손보사(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DB손보ㆍKB손보)의 올 5월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78.5% 사이대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전년(79.1%%) 대비 2.9%p 개선된 76.2%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78.5%로 1.3%p 개선됐다. DB손보와 KB손보도 각각 2.2%p·3.3%p 개선된 76.8%, 76.0%로 나타났다.

    보험권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흑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85%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통상 사업비를 고려해 '77~80%초반대'를 적정 손해율 수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 해제됐음에도 손해율이 전년대비 줄어든 점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업계는 최근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되면서 관련 상품 가입대수가 증가, 수입보험료 증가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흑자달성이 유력시되자 당국은 올해 보험료 인하를 요청했고, 손보사들은 이에 응했다. 지난 4월 계약부터 ▲삼성화재 1.2% ▲현대해상 1.2% ▲DB손보 1.3% ▲KB손보 1.4%의 인하요율이 적용됐다.

    아울러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 긴축·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유가도 함께 올라 자차 이용량이 줄며 반사이익을 봤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올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코로나 감염자 수가 급등한 점도 행락객들의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보험권은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6월도 관련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 수치를 공식화할 순 없지만, 지난달 사고접수건수도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본격 여름 휴가철에 돌입하는 7~8월 손해율 상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하루 평균 약 4건의 사고가 더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7~8월 사고건수가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거리두기 해제 후 맞는 첫 여름 휴가철이여서 억제된 이동 수요가 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상위 4개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3981억원의 흑자를 봤지만 최근 10년간 누적 적자액만 9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