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보험 업계에 이어 손해보험 업계도 자회사형 GA 설립이 임박했다. 현대해상과 하나손해보험이 GA 사명 및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올 상반기 중 출범을 마무리할 기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자회사형 GA 사명을 '마이금융파트너'로 정했다.
이달 중 금융당국에 설립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며, 회사 측은 출범 시기를 4월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김재용 전 현대해상 채널전략추진 태스크포스(TF)장 상무를 마이금융파트너의 초대 대표이사로 유력시 하는 분위기다.
현대해상은 그동안 GA 출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한 채널전략추진TF를 구성한 바 있다.
김 전 상무는 현대해상 마케팅기획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달 관련 보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사실상 GA 대표직으로 가기 위한 사임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김 전 상무가 GA로 이동하는 것은 맞다"며 "그 외의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손보 역시 대표직 선임 작업에 돌입했으며, GA 업체인 리치앤코의 자회사 리치플래닛 남상우 대표를 물망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라이코스코리아,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인터넷 기업을 거쳐 지난 2015년 리치앤코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는 인슈어테크앱 '굿리치' 운영사 리치플래닛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하나손보도 지난해부터 자회사형 GA 설립을 위한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일각에선 이를 총괄 운영 중인 정한섭 상무의 대표직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손보는 일반 관리직 채용도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 공고문을 올린 상태며, 분야는 ▲경영기획 ▲회계/세무 ▲업무제휴 ▲수수료 관리 ▲총무 ▲교육 ▲법무 ▲마케팅/홍보 ▲제휴영업 ▲데이터분석 ▲설계사관리 ▲IT 등이다.
업계는 양사의 GA 설립을 놓고 노조와의 갈등 등 내부 반대 움직임이 없어 올 상반기 중 무리없이 관련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은 기존 전속설계사들을 모두 GA로 이동시키는 것을 전제로 출범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일부 직원들이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잡음이 일었다.
반면, 현대해상과 하나손보는 전속설계사들은 기존처럼 보유하면서, GA 인력을 새로 채용·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측과 갈등은 없는 상태다.
현대해상과 하나손보의 전속설계사 수는 각각 약 1만 2000여명,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GA 설립으로 현대해상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에 이어 손보업계서 세번째로 1000만 고객 달성을, 디지털 보험사인 하나손보는 상대적으로 약한 대면 채널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아울러 양사가 기존 전속설계사 수 대비 GA 설계사들의 채용 비중을 어느정도로 구성할지 아직 미정이어서, 관련 규모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