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838억·영업익 1106억 본사로 보낸 배당만 661억 달해뉴트로 열풍 주효… MZ세대에 인기
  • ▲ 랄르포렌 홈페이지
    ▲ 랄르포렌 홈페이지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을 전개하는 랄프로렌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크게 성장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New) 것과 복고(Retro)를 더한 뉴트로 열풍을 타고 실적이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회계연도(2021년 4월1일~2022년 3월31일) 매출은 3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06억원으로 전년 보다 69.7% 신장했다. 당기순이익도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했다.

    랄프로렌코리아가 지난 2006년 설립된 이후 감사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랄프로렌코리아의 지난해 배당금은 661억원, 배당성향은 89.05%다. 영업이익(742억원)에 맞먹는 액수를 본사로 보낸 것이다.

    랄프로렌코리아는 한때 노령화로 브랜드 이미지 노화와 매출 감소를 겪었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도 매출 역성장이 이어지며 2016년과 2017년에는 371억원, 2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 의 뉴트로 열풍을 타고 실적이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018년 1020세대에 인기가 높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했다.

    특히 클래식하면서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아이템들을 활용한 폴로룩 스타일링이 유명 SNS 인플루언서나 유튜버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MZ세대 사이에서 젊고 개성적이지만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실제 랄프로렌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멤버십 가입 고객 중 2030대 고객 구성비가 58%로 전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인들의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막는 등의 조처를 한 점도 실적 견인으로 봤다.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 폴로 랄프로렌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한국 IP를 통한 접속을 막아뒀다.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을 할 수 있지만 결제 과정에서도 미국에서 결제한 내역이 있는 신용카드로만 결제를 진행해야 하는 등 과정이 번거로운 것으로 알려진다.

    연이은 가격 인상도 단행됐다. 지난해 1월에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올 1월에 가격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한물간 것처럼 느껴지는 브랜드가 MZ세대에는 신선하고 힙한 브랜드로 다가서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대두한 캐주얼 강세로 폴로 랄프로렌 인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