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리츠TOP10지수 이달 들어 4.27% 하락 코스피 약세장서도 선방했던 리츠, 줄줄이 52주 신저가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상승·배당락일 반영 원인
  •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헤지용으로 각광받던 리츠(REITs)가 금리 인상 타격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배당 축소 우려가 커지자 그간 약세장에서 지수 대비 강했던 리츠는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리츠TOP10지수는 지난 12일까지 최근 한 달간 종가 기준 4.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53%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낙폭이 두드러진다.

    KRX리츠TOP10지수는 이달 들어 8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하락했다. 이 지수는 코스피 상장 리츠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유동시가총액으로 가중해 산출한 지수다.

    개별 리츠주들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다. 

    이달 들어 상위 리츠인 코람코에너지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리츠코크렙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 리츠 등은 신저가를 기록했다. 

    증시에 상장된 총 20개 리츠의 평균 하락률은 -5.09%다. 특히 제이알글로벌리츠(-10.31%), 디앤디플랫폼리츠(-9.21%), NH올원리츠(-8.38%)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모두투어리츠·미래에셋글로벌리츠(-7.21%), 이지스밸류리츠(-7.13%), 이지스레지던스리츠(-7.14%), 코람코더원리츠(6.95%), ESR켄달스퀘어리츠(-6.39%), 케이탑리츠(-5.94%)는 전체 리츠 평균 하락률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건 신한알파리츠(1.17%)가 유일하다.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국내 리츠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그간 리츠는 낮은 가격변동성과 높은 배당수익률이라는 장점으로 약세장에서도 안전자산으로서 각광받아왔다.

    앞서 지난 4월까지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리츠주는 신고가 행진을 보이며 약세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최근 리츠 주가가 고전하는 이유는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뚜렷해진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글로벌부동산팀 연구원은 "경기둔화와 침체에 대한 우려 등 여러 매크로 환경 속에서 현시점에서의 핵심 요인은 금리"라며 "금리의 부정적인 영향은 리츠의 비용 증가와 기대수익률 증가로 인한 보유 자산의 가치 하락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일반적인 시기에서의 금리 상승은 완만하고 경기 회복세 혹은 성장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러한 금리의 부의 효과를 임대료 성장과 이로 인한 자산가치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가파른 금리 상승과 전례 없는 저금리 시기의 기저효과로 비용을 상회하는 임대료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말 배당락일도 리츠 주가가 하락폭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리츠 중 6월과 12월 결산 배당이 많은 편인데 6월 배당락과 함께 2021년 상장한 다수 리츠들의 보호예수 해제까지 맞물려 지난주 상장 리츠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최근 보호예수가 해제된 리츠로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SK리츠 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리츠 주가의 반등을 점치면서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시장금리의 피크가 확인되지 않았고 경기 전망을 고려할 때 반등은 나타날 수 있으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 영향이 큰 미국 리츠는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