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TV '스탠바이미' 이어 새 폼팩터 갖춘 모니터 선봬일상된 '화상회의' 최적화... '업무용' 모니터로 포지셔닝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중심 시장서 업무용 신제품 '도전' 성공여부 촉각
  • ▲ 'LG 리베로' 모니터 제품을 벽걸이형으로 설치한 이미지 ⓒLG전자
    ▲ 'LG 리베로' 모니터 제품을 벽걸이형으로 설치한 이미지 ⓒLG전자
    이동식 TV인 'LG 스탠바이미'로 틈새공략에 성공한 LG전자가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모니터를 출시한다. 공간에 따라 걸어서 사용할 수도 있고 스탠드에 세워서 사용할 수도 있는 'LG 리베로'를 다음주 출시해 또 한번 고객경험 혁신에 나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파티션이나 벽면에 걸 수 있는 걸이형 모니터 신제품인 'LG 리베로'를 출시한다. 기존 모니터처럼 고정된 자리에 두고 쓰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 파티션 등 단단한 벽면에 걸어서 사용해 공간 차지를 줄이고 스탠드를 사용해 일반 모니터처럼 세워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업무용이나 학습용으로 최적화된 크기인 27인치로 출시된다. 게이밍 전용으로도 선호되는 크기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80만 원대로 예상된다.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로 최대 해상도는 WQHD(2560x1440), 주사율은 75헤르츠(Hz)를 지원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LG 리베로는 앞서 LG전자가 출시해 큰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이동식 스크린 'LG 스탠바이미'와 마찬가지로 기존 제품의 폼팩터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해석된다. 사용자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하면서도 사용 방식을 걸이형과 스탠드형으로 자유롭게 변형해 사용자 가까이에 두고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탠바이미와 콘셉트가 비슷하다.

    브랜드명인 '리베로'도 이런 제품의 특징을 함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리베로((Libero)는 사전적으로 '자유롭고 고정돼있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리베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이나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등이 일상화됐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화상회의에 최적화된 모니터'로 포지셔닝을 했다. 모니터에 마이크가 포함된 분리형 웹켐이 내장됐고 스테레오 스피커도 적용됐다.

    최근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로 반짝 성장했던 PC와 모니터 수요가 다시금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LG전자는 기존에 없던 폼팩터로 승부수를 걸어볼 만한 시장이 형성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오히려 이번 LG 리베로 같은 신개념 제품이 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다만 엔데믹과 동시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이 한꺼번에 불어닥치면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부담감은 무시하기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PC 모니터 시장이 전년 대비 3.6%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등이 악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했다.

    이런 까닭에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폼팩터의 모니터가 비슷한 접근법으로 출시해 이른바 '대박'이 났던 LG 스탠바이미만큼 관심끌기에 성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그 간 PC 모니터 시장에선 주로 게이밍 전용 모니터에 중점을 두고 신제품 출시를 이어온 탓에 LG가 리베로를 출시하며 '업무용' 모니터로 포지셔닝을 한 것을 두고 일종의 '도전'으로 보는 시각도 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