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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9조 실탄으로 투자회사 전환 속도 낸다

단순 트레이딩 중심 종합상사서 사업형 투자회사로대내외환경 급변 속 성장 한계 공감… 미래먹거리 발굴 유동자산 9.6조… EBITDA 9292억원 ‘4년 내 최대’

입력 2022-07-15 11:24 | 수정 2022-07-15 13:23
포스코인터내셔널이 9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속도를 낸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시기에 재무 개선이 이뤄졌고, 당분간 업황도 좋을 것으로 전망돼 체질개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2030성장전략워크숍’을 열고 트레이딩(무역) 중심의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신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코로나 재확산 등 대내외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2호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된 지 47년 만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식량 ▲친환경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에너지분야에서는 올해 초 인수한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자원 개발의 거점으로 활용해 LNG중심의 탈탄소사업을 선도한다. 식량분야에서는 해외투자법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제분·사료 등 국내외수요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 글로벌 톱10 식량회사로 도약한다. 친환경분야에서는 팜유를 활용한 그린바이오 생산, 바이오 플라스틱 진출 등 유망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신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나간다. 

종합상사들의 투자회사 전환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체질 개선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앞서 일본의 경우 트레이딩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상사들이 1990년대부터 투자회사로 사업모델을 전환했다. 국내의 경우 SK네트웍스, 현대코퍼레이션 등이 투자회사로 변신을 공표한 상황이다. 

종합상사들은 기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며 마진을 챙기는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왔다. 하지만 환율 등 대외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안정적 수익창출과 지속성장은 과제로 지적돼왔다. 상사들의 경우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기업들과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와 전문인력 등 해외 비즈니스 노하우가 풍부하다. 또한 새로운 사업 발굴에 대한 노하우와 안목도 갖췄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들은 앞다퉈 투자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투자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영업이익 내 비중은 미미했다. 일례로 2019년만 하더라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비중이 트레이딩 22.4%, 에너지 72%, 투자기타 5.5%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트레이딩 46.5%, 에너지 22.8%, 투자기타 30.7%로 변모했다. 

과거 트레이딩 사업과 에너지 등 자원개발 사업 영업이익이 전체 90% 이상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투자법인을 통한 영업이익이 크게 향상된 셈이다. 실제 해당 기간 투자기타 부문의 매출은 2877억원에서 1조7399억원으로 6배 늘었고, 영업이익도 335억원에서 1772억원으로 5.3배 증가했다. 

투자사업이 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마이너스 폭도 2019년 –1125억원에서 2020년 –1095억원, 지난해 –3522억원, 올해 1분기말 기준 –540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미 투자 재원과 여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9조6214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1551억원 대비 약 34.5% 늘었다. 유동자산은 일반적으로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규모라 보면 된다. 이 가운데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5211억원과 비교하면 80.3% 늘어난 수준이다.

유동자산 증가내용을 보면 기타유동금융자산이 작년말 대비 3개월 만에 809억원에서 876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이는 호주 세넥스에너지 인수 사용 대금으로 2분기에는 줄어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유동성을 늘리고 있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 또한 적극적 투자활동의 일부다.

현금창출력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보면 2018년 6986억원에서 2019년 8916억원, 2020년 8072억원으로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 EBITDA는 9292억원을 기록해 최근 4년 내 최대수준을 달성하기도 했다. 당분간 업황 호조에 따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속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에 따라 한때 360%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작년 206.7%로 낮아졌으며, 총자산 대비 순차입금 비율인 순차입금의존도도 작년말 29.4%로 양호해 투자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주시보 사장은 ‘2030성장전략워크숍’에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며 마진을 챙기는 트레이딩 방식만으로는 지속성장하기 어렵다”며 “후배들과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위해 투자기반의 사업모델로의 전환, 핵심사업과 연계한 밸류체인 확대, 유망 신사업 발굴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자”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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