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유료 멤버십 출시… 면세점부터 SSM까지할인가 경쟁에서 안정적 매출에 대한 경쟁으로고물가, 경기침체 우려에 '충성 고객' 필요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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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리테일
    올해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유료 멤버십'이 될 전망이다. 기존 대형 유통공룡들이 앞다퉈 유료멤버십을 출시한데 이어 면세점, 기업형슈퍼마켓(SSM)까지 유료 멤버십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회원 모집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한 혜택을 제공받는 유료 멤버십은 수익 면에서 오히려 마이너스로 꼽히지만 그 이상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는 충성고객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반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GS리테일은 지난 15일 온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프라임 멤버십’을 출시하고 온라인 장보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달리드림’ 멤버십을 GS프레시몰로 통합해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 

    ‘프라임 멤버십’의 월 구독료는 3900원으로 달리살다 상품 최대 60% 할인을 비롯해 무제한 무료 당일 배송, 최대 2만8000원 할인 쿠폰팩 지급, GS샵 적립금 5000점 등의 혜택을 추가했다. 
  • ▲ 신라면세점의 ‘SHILLA &(신라앤)’은 조기 마감됐다.ⓒ호텔신라
    ▲ 신라면세점의 ‘SHILLA &(신라앤)’은 조기 마감됐다.ⓒ호텔신라
    신라면세점도 하루 앞선 14일 유료 멤버십 ‘SHILLA &(신라앤)’을 런칭하고, 200명 한정 회원을 모집했다. 가입비 30만원으로 다른 유통업계의 멤버십보다 크게 비싼 것이 특징. 가입비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신라면세점의 전략이다.

    가입 고객은 약 38만원 상당의 면세점 포인트를 비롯해 신라호텔, 여행사 등과의 제휴혜택과 가입 웰컴 기프트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유료 멤버십은 출시 직후 목표 회원수를 모두 채우고 현재 매진된 상태다. 

    유료 멤버십을 선보이는 곳인 이뿐만이 아니다. 

    SSG닷컴은 지난 5월 G마켓의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통합하면서 유료 멤버십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11번가는 지난해 ‘우주패스’라는 구독형 유료 멤버십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외에도 롯데온은 ‘롯데오너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쿠팡과 네이버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은 지난 1분기 기준 900만명을 넘겼고 네이버는 2월 기준 800만명을 돌파했다. 일찌감치 이커머스에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면서 충성 고객을 선점했다는 평가다. 

    이들이 유료 멤버십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서다. 유료 멤버십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마이너스다. 가입비 이상으로 할인쿠폰이나 무료배송, 마일리지 등을 제공하면서 비용 부담이 높아진다. 기존 유통업계의 경쟁이 가격과 서비스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할인행사와 특가 판매 등으로 경쟁을 했다면 최근에는 고객의 꾸준한 이용을 유도하는 형태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크게 늘고 있다”며 “고물가, 금리인상으로 소비여력이 줄어가는 시점에서 충성고객의 존재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