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최고치 경신물가지수 상승률은 둔화국제유가 진정세에 피크아웃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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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생산자물가가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물가 상승 주범으로 지목되는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진정세를 나타내면서 7월엔 생산자물가 역시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20.04로 6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생산지에서 상품이 출하돼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통상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치솟은 국제유가 탓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휘발유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 154.70 → 2월 168.22 → 3월 198.92 → 4월 198.84 → 5월 218.26 → 6월 242.66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경유의 생산자물가지수도 156.89 → 174.21 → 213.00 → 228.39 → 247.33 → 271.63으로 올랐다.

    긍정적인 건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 3월 1.5%에서 4월 1.6%로 올랐다가 5월 0.7%로 떨어진 뒤 6월 들어 0.5%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운데 가공을 거쳐 국내에 판매되는 아연 1차 정련품, 알루미늄 1차 정련품 등 품목 지수가 전월 대비 각각 10.7%, 6.0% 떨어진 영향이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에 속하는 TV용 LCD 지수도 전월에 비해 7.8% 내렸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3∼4월까지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생산자물가도 상승했는데, 6월에는 금속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7월 들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내림세가 두드러진다.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지난 5월 배럴당 108.2달러에서 6월 113.3달러로 올랐다가 7월 1~13일 기준 103.8달러로 전월에 비해 8.4%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의 일일 동향을 반영한 CRB 지수도 5월 311.2에서 6월 313.4로 상승했지만 7월 들어 282.6을 나타내며 전월 대비 9.8% 내렸다.

    다만 한은은 "13일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103.8달러 선 아래로 내려가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도 있어 증가세 둔화 지속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