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에 위치… 연간 생산 200만ℓ조만간 라거 출시… 수제맥주 라인업 확대탭하우스·공장 견학 프로그램 운영 계획
  • ▲ ⓒ교촌에프앤비
    ▲ ⓒ교촌에프앤비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맛을 앞세운 수입맥주가 인기다. 요즘은 대형마트나 편의점만 가면 손쉽게 수입맥주를 찾을 수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33억원 수준이던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80억원으로 커졌다. 오는 2023년에는 37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교촌에프앤비가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20년 5월 인덜지로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114억원에 인수한 것. 교촌에프앤비는 수제맥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 ▲ ⓒ교촌에프앤비
    ▲ ⓒ교촌에프앤비
    지난 22일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문베어브루잉 수제맥주 공장을 찾았다. 수제맥주 산(山) 시리즈 금강산, 한라산, 백두산에 이어 최근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선보인 치맥 맥주를 생산하는 곳이다.

    문베어브루잉은 대지면적 약 1만1000㎡에 양조장(브루어리)과 냉동 창고 등 총 7개동으로 이뤄졌다. 메인동은 약 2640㎡규모 양조장으로 연간 200만리터(ℓ), 500cc 기준 연 240만캔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니 거대한 공장의 일부를 떼다 옮겨놓은 듯 탱크가 줄지어 서 있다. 

    허정석 문베어브루잉 공장장은 "다른 수제맥주 공장과 달리 메쉬 필터(필터링 시스템), 원심분리기 등 다양한 설비가 갖춰져 있다"면서 "첨단 맥주 제조 시설로 국내에서 손꼽힌다"고 강조했다.
  • ▲ ⓒ교촌에프앤비
    ▲ ⓒ교촌에프앤비
    독일에서 양조학을 공부한 허 공장장은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굴지의 맥주 업체에 거쳐 올 초 이곳에 합류했다. 원재료만으로 맛을 내는 독일 정통 방식을 고집하는게 그의 방식이다. 

    문베어브루잉의 수제맥주 제조 과정은 제분기에서 맥아를 분쇄한다. 분쇄가 완료된 맥아는 당화 과정으로 이어진다. 당화는 맥아의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과정으로 분쇄한 맥아를 물과 함께 불려 맥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당화가 끝난 마친 맥즙은 여과 과정으로 옮겨간다.

    본격적인 맛 내기는 이제부터다.

    맥즙을 발포기에 옮겨 끓인 다음 홉을 투입한다. 이 과정에서 맥즙은 맥주 특유의 향과 맛을 얻는다. 이후 발효 때 생긴 찌꺼기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정제 작업을 거친다. 이후 10도에서 한 13도 저장 탱크에 발효를 거치면 뒤에야 비로소 맥주가 완성된다.
  • ▲ ⓒ교촌에프앤비
    ▲ ⓒ교촌에프앤비
    문베어브루잉은 조만간 라거 맥주를 선보이며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허 공장장은 "여기 맥주들은 다 에일 종류"라면서 "라거 뿐만 아니라 스타우트, 페일에일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과 함께 기존 제품(금강산, 백두산, 한라산)의 패키지 디자인 교체 작업도 진행한다. 단순히 맥주를 생산하는 곳을 넘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은 물론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탭하우스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