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6일 세계경제전망 수정 발표…추가 하향조정 예상한국도 예외 아냐…ADB도 최근 2.6%로 0.4%p 낮춰한은 GDP 속보치도 관심…0.5%이상 돼야 2.7%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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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4%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와 함께 성장둔화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26일 세계경제전망(WEO) 수정치를 발표한다. IMF는 매년 4·10월 2차례 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뒤 1·7월 수정보고서에서 주요국 위주로 전망치를 조정한다.IMF는 이번 수정 전망에서 세계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동행 취재한 기자단과 만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만남에서 세계 경기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견해를 들었다. 이달 발표될 IMF 성장 전망치도 지난 4월보다 더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계 경제 둔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복합 위기에 우리의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IMF는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올 1월 전망치(3.0%)보다 0.5%포인트(p)나 내렸다.추 부총리는 우리나라에 대한 IMF의 전망치와 관련해선 "지난번(4월 전망)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등) 여러 지표가 조금 나빠지고 있어 약간의 조정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2%대 초반까지 밀리진 않더라도 소폭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IMF 총재는 "한국 경제는 좋은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주요국 대비 둔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향 조정폭이 0.1%p에 그친다고 해도 지난해 말 정부가 전망한 성장률 전망치(3.1%)에서 7개월 새 0.7%p나 낮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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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가능성에 각 국제기관은 앞다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추세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21일 내놓은 '2022년 아시아경제전망 보충'에서 아시아 개발도상국 46개국의 올해 성장률을 4.6%로 내다봤다. 앞선 4월 전망보다 0.6%p 낮춰잡았다. 한국은 2.6%로, 종전(3.0%)보다 0.4%p 하향 조정했다.지난달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OECD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낮췄다. 지난해 12월 전망치(4.5%)보다 1.2%p 낮은 수준이다. 주요 20개국(G20) 성장률은 2.9%로, 종전(4.7%)보다 1.8%p나 내렸다. 한국은 올해 2.7%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3.0%)보다 0.3%p 낮춰 잡았다.시장의 관심은 IMF의 수정 전망치 발표와 맞물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속보)에도 쏠린다. 분기별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여파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각각 역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2.3%)와 4분기(1.2%)에 이어 지난해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그리고 올해 1분기(0.6%)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한은은 2분기부터 0.5%씩 성장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2.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 확대로 2분기 성장률이 0.5%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한은도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처음 '빅스텝'(0.5%p 금리 인상)을 밟은 뒤 올해 경제성장률이 2.7%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한편 성장률 전망치와는 반대로 소비자물가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ADB는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종전 3.2%에서 4.5%로 대폭 올려잡았다. OECD는 4.8%로 종전(2.1%)보다 2.7%p나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