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무기 수출 직전 5년 대비 176.8%↑… 세계 8위 무기수출국 등극폴란드 국방장관, K2 전차, 경공격기 FA-50 등 구매 의사 밝혀"폴란드 계약 확정시 유럽·나토 시장서 기회 엿볼 수 있어"
  • ▲ 레드백ⓒ한화디펜스
    ▲ 레드백ⓒ한화디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군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계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70억 달러 가량의 국산 무기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 수출 실적은 100억달러(한화 약 13조100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발간한 '방위산업의 특성 및 수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전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무기를 수출하는 국가로 올라섰다. 최근 5년간 해외에 수출한 무기가 직전 5년보다 176% 증가한 결과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독일 등 무기 수출 상위 10개국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2020년 기준 국내 방산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5조원, 영업이익은 16.4% 늘어난 5675억원으로 2017년 이후 증가 추세다. 방산 매출은 항공유도(31.9%), 탄약(16.5%), 화력(13.7%), 함정(13.3%) 순으로 이들 4개 분야가 전체의 75.4%를 차지했다.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반기에도 대규모 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1월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K-방산 3사가 연초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총 4조2873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제-II(천궁-II)' 수출을 체결했고, 2월에는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에 K-9 자주포 20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및 K-11 사격지휘장갑차를 수출하기로 하는 등 

    하반기에도 중동을 비롯, 유럽,호주,동남아 등지에서 대규모 방산 수출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 일각에서는 150억달러 돌파도 전망한다.

    최근엔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 180대, 경공격기 FA-50 48대 구매 의사 밝혀 유럽 진출의 발판으로 등극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이 현지 주간지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K2 전차(현대로템), FA-50 경공격기(KAI), K9 자주포(한화디펜스)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업계는 "아직 논의 중으로 계약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이지만 폴란드 현지에서는 폴란드 정부와 최소 19조원에 달하는 방위산업 분야 수출 업무협약이 이르면 이달 27일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무기가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으론 '가성비'가 꼽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산 무기는 해외 방산 선진국 제품 가격의 25~50% 수준으로 비용 면에서 큰 경쟁력이 있다"며 "여기에 현지 생산·기술 이전 등 고객 맞춤형 전략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건까지 확정될 시 유럽 및 나토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 K2전차ⓒ현대로템
    ▲ K2전차ⓒ현대로템
  • ▲ FA-50 ⓒKAI
    ▲ FA-50 ⓒ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