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E사업 2분기 영업적자 100억 추정LCD價 하락 불구 매출 감소 7년만에 적자전환글로벌 출하량 12년 만에 '최저치' 기록 전망도삼성도 TV 수요 둔화로 영업이익 큰 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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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LG전자
    코로나19 엔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TV 시장이 얼어붙었다. 글로벌 출하량이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과 LG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LG전자는 TV 사업이 28분기 만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E사업부는 올 2분기 1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HE사업부는 2015년 2분기 적자를 끝으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적자를 기록하면 7년 만에 적자전환하는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원가 개선 요인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 및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LG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HE사업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19에 따른 일상 회복 본격화 및 TV 시청 시간 축소,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 및 이에 따른 글로벌 TV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HE부문은 TV 시장의 수요 급감으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며, 28분기 만에 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2분기 DA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3600억원에 그쳤다. 이 중 VD부문의 영업이익이 TV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 등으로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VD 사업은 펜트업 수요 기저효과와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요가 감소했다"며 "이에 따른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TV 출하량 전망을 당초 2억1700만대에서 두 차례 하향 조정하며 2억1200만대로 축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올해 TV 출하량이 2억1164만대로, 2010년(2억1000만대)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시장의 불황이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선두 업체들도 재고를 쌓아놓지 않기 위해 출하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분기에 불확실성을 모두 털어버린 만큼 하반기에는 반등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