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 독립 9년만에 흑자전환 성공...500억대 영업익 '기대 이상'코로나 전 쌓아온 수주 성과 실적으로 이어져...올 상반기 신규 수주만 '8조'턴어라운드 분위기 하반기도 유효...연간 영업익 '1천억대' 예고
  • ▲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LG전자
    ▲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LG전자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LG전자 전장사업이 본격 성과내기에 나선다. 지난 2분기에 흑자 전환은 물론이고 기대 이상의 이익을 내면서 올 연간 기준으로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차량용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2조 305억 원에 영업이익은 500억 원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20% 가까이 성장했다.

    매출 성장과 더불어 LG전자가 오랜기간 염원하던 흑자 전환에도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3년 사업부 독립 이후 소폭의 흑자를 냈던 한 때를 제외하고 줄곧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전장사업은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달랐다.

    이익 규모도 기존 시장 예상치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었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에 앞서 증권가에서는 일찌감치 전장사업의 흑자 전환이 점쳐지긴 했지만 흑자 규모가 100억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LG전자는 VS사업본부 영업이익 규모가 500억 원이라고 밝히면서 사업의 3대 축인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분야에서 매출 성장이 고르게 일어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원가 구조를 개선해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년 간 문제가 됐던 반도체 수급 이슈에 적기 대응해 매출 회복은 물론이고 매출 확대까지 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LG전자 전장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이 많았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2분기 확실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전장사업이 이제는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LG전자 내에서도 이익 기여도를 높여갈 수 있는 '실적 다크호스'로 꼽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전장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며 전장부품의 스펙 고도화로 신규 수주 물량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판가 및 수익성이 높아 이익기여도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통상 2~3년 전 수주 내역이 실적에 영향을 주는 전장사업 특성 상 수주 잔고 규모도 앞으로 전장사업 실적에 길잡이가 될 수 있다. LG전자 잔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0조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60조 원 중반대까지 커졌다. 올 들어 이미 8조 원 규모의 신규 수주에 성공하는 등 좋은 흐름이 이어진 덕분이다. 올 연말 기준으론 당초 예상보다 수주 잔고 규모가 커져 70조 원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반기부터는 특히 지난해 마그나와 합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e파워트레인 등 부품사업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견된다. 현재 LG전자 수주 잔고 중 60%를 차지하는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도 10% 중후반대 성장을, ZKW를 중심으로 한 차량용 램프사업도 10% 중반대 성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 같은 성장 흐름을 타고 올 연간 기준으론 전장사업에서만 1000억 원대 중반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반기에만 이미 500억 원을 벌어들인 LG전자 전장사업본부가 하반기에 각 사업별로 목표한대로 두자릿수 성장을 거둘 수 있게 되면 B2B사업을 하는 BS부문이나 지난 2분기 주춤한 실적으로 적자전환한 TV사업(HE부문)에도 버금가는 새로운 실적 효자가 탄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