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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보조금' 쟁탈전… '로비 나선 인텔, 긴장하는 삼성'

반도체법 통과 눈 앞… 520억달러 보조금 파이 싸움 관심인텔, 악화된 실적 무기로… "'3분의1' 자국기업 우리에게"TSMC "애플 칩 생산 맡은 우리도"… 美 최대 기업 등에 업어170억달러 투자하고도 입 다문 삼성… 조용히 상황만 살펴

입력 2022-08-03 09:08 | 수정 2022-08-03 10:40

▲ 삼성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신설 부지 전경 ⓒ삼성전자뉴스룸

미국 반도체 산업 지원법이 상하원을 통과하면서 삼성을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이 보조금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예상보다 크지 않은 보조금을 기업들에 어떤 기준으로 배분할 것인지 문제가 남아있는데 이를 두고 인텔이 자국인 미국 정부에 큰 몫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삼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은 미국 반도체 산업 지원법이 통과되면 이후 보조금 확보를 두고 삼성과 TSMC,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이 쟁탈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예상보다 한정적인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두고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에 법이 통과되면 반도체 기업들에 520억 달러(약 68조 5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미국 내에 반도체 생산공장이나 연구·개발(R&D) 시설을 짓는 것에 대해 지원금을 주는 개념이라 앞서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 규모 시설 투자를 선언한 삼성전자를 포함해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이 새로운 생산 공장을 미국 땅에 짓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건설 지원금 외에도 세금 공제 등의 혜택도 있지만 규모가 더 크고 보다 직접적으로 보탬이 되는 지원금 유치가 반도체 기업들의 당면한 과제로 떠올랐다. 게다가 이번에 통과될 법에 명시된 지원금 수준이 기업들의 투자금 대비 크지 않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이를 차지하기 위해 결국 기업들이 쟁탈전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기업인 인텔이 보조금 확보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다른 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인텔은 미국 기업답게 자국 내 4곳의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애리조나주와 오하이오주에 각각 2개의 팹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미국 정부의 반도체 설비 투자 확충에 크게 기여하고 자국기업이라는 이유에서 인텔은 전체 보조금의 약 3분의 1 수준인 170억 달러 가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특히 자국기업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앞세워 미국 의회와 정부에 활발한 로비활동을 벌이는 것으로도 알려져 미국 내에서도 여론을 형성하는데 상당부분을 할애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적자를 낸 회사의 상황까지 언급하면서 인텔을 지원해야 할 명분을 더 강화하고 있다. 인텔은 뒤늦게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해 경쟁사 대비 기술 개발에 지원이 더 필요하고 올해 자본 지출도 40억 달러 가까지 삭감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TSMC나 삼성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는 점 또한 강조하고 나섰다.

TSMC는 최대 고객인 애플의 힘을 빌어 보조금 쟁탈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이 자사 칩을 제조하는 TSMC에 보조금 지원을 더 해줘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협공에 들어갔다. TSMC도 인텔과 마찬가지로 애리조나 지역에 신공장 준공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 예상보다 더 큰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아직 삼성만 조용히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다. 삼성도 인텔이나 TSMC에 못지 않는 규모의 반도체 팹 신설에 나섰지만 보조금 쟁탈전을 두고 직접적으로 드러난 행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 밑에서 삼성도 인텔이나 TSMC 같은 로비에 나섰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상황에선 자국 기업임을 앞세운 인텔이나 애플을 등에 업은 TSMC에 비해 홀로 보조금 유치 과제를 짊어진 것은 맞다"며 "최근 이와 관련해 영입한 삼성 내 주요 인물들이 활약할 때"라고 지적했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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