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우마무스메, 쌍끌이 실적 견인카카오 VX 포함한 기타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PC·모바일·블록체인 게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3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분기 총 매출액은 약 3388억 원으로 전년동기(약 1295억 원) 대비 약 161%, 전분기(약 2663억 원) 대비 약 2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약 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약 81억 원) 대비 약 900% 증가했다. 기존 영업이익 최대 기록인 2021년 4분기의 455억 원과 비교해 약 78% 상승한 수치로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약 640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 호성적은 기존 라이브 게임들이 꾸준한 성과를 내는 가운데 신작 흥행까지 성공하며 실적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딘'의 대만 시장 진출 및 '우마무스메' 국내 흥행... '쌍끌이' 실적 견인

    2분기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 매출 약 21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약 20%, 전년 동기 대비 약 153% 오른 수치다. 지난해 출시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여전히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 6월 시장에 선보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흥행 궤도에 오르면서 이뤄낸 결과다.

    지난 2021년 6월 국내 정식 출시된 오딘은 지난 5월 27일 무기 형상 업데이트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재탈환했고 6월 29일 단행된 1주년 업데이트 때도 DAU(일일 접속자 수)가 약 2만 명 증가하며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약 2주 단위의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동 장르 경쟁작 대비 탄탄한 DAU를 구축한 점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또한 올해 3월 29일에는 대만과 홍콩, 마카오 시장에도 상륙해 대만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이어 출시 일주일 만인 4월 5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를 달성하며 2분기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우마무스메까지 가세했다. 모바일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를 표방하는 우마무스메는 고품질의 카툰 렌더링 그래픽과 자유로운 육성 시스템, 실존 경주마를 바탕으로 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시나리오가 합격점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6월 20일 국내 서비스 시작 이후 출시 당일 양대 마켓 인기 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출시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7월 25일에는 ‘키타산 블랙’ 서포트 카드 출시와 함께 ‘차트 역주행’을 기록,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하며 ‘국내 서브컬처 게임 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모바일게임과 더불어 기타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자회사 카카오 VX를 포함한 기타 매출 부문 역시 전분기 대비 약 49%, 전년 동기 대비 약 319% 증가한 약 1108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게임즈가 2년 연속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게임을 냈다는 점과 더불어 주력 장르인 MMORPG 뿐만 아니라 비주류로 인식되던 서브컬처 장르에서도 유의미한 기록을 썼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울러 카카오 VX를 비롯한 기타 사업에서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나가는 점을 예로 들며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행보를 더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PC·모바일부터 블록체인까지, 하반기 글로벌 정조준

    올 하반기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주력 플랫폼인 모바일은 물론, PC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도 뚜렷한 개성을 가진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게임에서는 나인아크에서 개발 중인 ‘에버소울’이 하반기 주요 타이틀이다. 40종 이상의 정령을 수집, 육성하는 수집형 RPG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호감도 시스템을 차용한 점이 특징이다. ‘아틀란티카’, ‘영웅의 군단’ 등을 제작한 개발자들이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해 개발에 매진 중이다.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출시를 목표로 한 ‘디스테라’도 주목할 만하다. 리얼리티매직에서 개발 중인 멀티플레이 생존 FPS 게임으로 슈팅과 기지 건설, PvP와 PvE가 결합된 게임플레이가 특징이다. 제작진 역시 ‘아바’, ‘블랙스쿼드’ 등을 개발했던 FPS 게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신작 MMORPG를 개발 중이며 캐주얼 골프 게임 ‘버디샷’과 MMORPG ‘아키월드’ 등 게임으로서의 완성도와 뚜렷한 개성을 모두 갖춘 블록체인 게임들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스포츠 분야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카카오 VX의 성장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 VX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그리고 가상현실(VR) 등의 첨단 기술을 주요 사업에 접목해 ‘스크린골프’, ‘스마트홈트’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세계 누적 6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RPG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반승철 대표의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로드컴플릿의 신작 액션 RPG ‘가디스 오더’도 카카오게임즈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게임들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게임 사업뿐 아니라 첨단 기술 기반의 게이미피케이션 영역도 함께 개척해 카카오게임즈의 성장 동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