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상장 작업 잠정 중단… "시장 상황 고려"을리브영 상장, 오너 3세의 경영승계 핵심 고리CJ올리브영 IPO 지연에 승계 재원 마련도 늦어져
  • ▲ (좌측부터) 이선호 경영리더, 이경후 경영리더 ⓒCJ
    ▲ (좌측부터) 이선호 경영리더, 이경후 경영리더 ⓒCJ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혀 온 CJ올리브영이 연내 상장을 철회키로 결정하면서 CJ그룹의 경영승계 구상도 늦춰질 전망이다.

    3일 CJ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IPO 시장이 얼어붙자 그룹 차원에서 온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CJ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상장 작업을 중단하고 이후 적절한 시점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 IPO가 CJ그룹 오너 3세의 경영승계 핵심 고리로 지목된 만큼 승계 작업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재계는 이재현 CJ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갖고 있는 CJ올리브영의 지분을 팔아 지주사 지분 매입 및 상속세 등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올리브영 주주 내역에 따르면 이선호 경영리더가 11.04%,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4.21%를 소유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2020년 말 프리IPO 당시 기업가치가 약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두 사람은 2020년 말 올리브영 프리IPO 과정에서도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하며 각각 1018억원, 391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기도 했다.

    같은 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몸값이 최대 4조원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올리브영이 최대 4조원대 가치로 평가시 남매의 지분 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올리브영 지분으로 확보한 자금을 그룹 지주사인 CJ지분 확보에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 초부터 CJ 보통주와 우선주를 장내 매수로 사들였으나 현재까지 CJ 주식회사 보통주 지분율은 이선호 경영리더, 이경후 경영리더 각각 2.89%, 1.27%에 불과하다. CJ4우(신형우선주)는 각각 26.69%, 25.20% 소유하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현 시점에는 지배력 강화엔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2029년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재계에선 CJ그룹이 경영승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건재하고, 두 경영리더의 나이나 경험이 아직 그룹 전체를 이끌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승계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이 각각 ENM과 제일제당에서 신사업을 이끌며 경영승계를 위한 능력 입증에 집중하는 게 현재로써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