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법인컨설팅 특화해 신흥부자 공략 미래·NH·삼성증권 등 판교 센터 개소대내외 영업환경 악화…수익 다각화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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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비대면 주식 투자의 대중화로 증권업계가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면서도 젊은 영리치를 겨냥한 판교영업점 등 특화점포는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증시 환경 악화로 영업환경이 위축된 가운데 수익 다각화 일환으로서 젊은 신흥 부유층을 겨냥한 행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들의 국내 영업점은 2012년 말 기준 1486곳에서 지난해 말 824곳으로, 44.5%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1곳이 줄어 1분기 기준 823곳을 기록했다. 

    증권사 지점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7년 1013곳에 이어 2018년(968곳)부터는 1000곳 밑으로 떨어졌다. 한 해 평균 66곳이 없어진 셈이다.

    증권사들이 지점 수를 줄이는 건 비용 절감과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이 늘어난데다 그동안 고객, 지역이 중복되던 점포를 줄여 내실을 기하도록 영업지점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반면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한 전략 지역엔 특화점포를 꾸리고 있다. 젊은 신흥 부유층이 주요 타깃이다.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은 해외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반포WM지점을 신설했다.

    대규모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는 반포동뿐 아니라 재건축으로 신흥 부자들의 유입이 기대되는 잠원동 일대 고객들까지 노린 특화점포다. 전반적인 금융 솔루션은 인근 투자센터서초WM과 협업한다.

    이보다 앞서 1월엔 경기도 성남 판교에 본사 연금 부문을 이전하고 자산운용특화점포 투자센터판교WM을 개소했다.

    판교는 국내 대표 IT기업들과 바이오 기업이 들어선 지역으로, 신흥 부촌으로 평가받는다. 판교WM엔 연금·글로벌 투자·세무·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가 배치, 법인과 개인 고객을 동시에 타깃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초대형금융센터인 판교금융센터를 개점했다.

    IB(기업금융) 관련 업무 수요가 늘어난 점에 착안, 판교 테크노밸리 스타트업 및 첨단기업들을 위한 특화된 법인 솔루션과 신흥 자산가들을 위한 금융·세무·부동산 등 토탈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판교비즈플러스금융센터를 확장 개소했다. 최고경영자(CEO)와 고소득 임직원 등 개인 고객 대상의 자산관리 어드바이저 서비스와 기업 대상의 자산 운용·자금조달·연금제도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같은 행보는 수익성 다변화 측면에서 젊은 큰손 고객을 확보해 자산관리(WM)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수익 감소가 심화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앞다퉈 위기 대응 해법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업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증권사들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신흥 부유층 공략을 통한 WM 수익 확대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