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건기식 진출 러시규제 개선에 사업 확장 본격화'맞춤형' 건기식 시장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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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함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식품업계의 투자가 탄력을 받고 있다.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던 기업들이 이번에는 투자를 늘리는 등 사업 강화에 나섰다.

    4일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454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5년 전 대비 20% 급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5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둔화된 식품 시장에서 건기식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건기식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건기식 사업은 다시 한번 탄력을 받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는 내년 말까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및 건강상담관리사 도입을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제조 또는 수입된 한 종류 이상의 건기식 완제품을 소분·조합해 포장하는 것을 맞춤형 건기식으로 정의했다.

    CJ제일제당, hy 등 맞춤형 건기식 사업 강화를 추진하던 곳들은 물론이고, 건기식 시장 진입 단계에 돌입했던 곳들은 앞다퉈 사업 본격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개인별 맞춤형 건기식 시장 진출을 위해 전자 분석 전문업체인 EDGC(이원다이에그노믹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 HEM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에도 스타트업 ‘케어위드’(CAREWITH)와 손잡고 '개인별 맞춤형 건기식'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hy는 헬스케어 플랫폼 기반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3년까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450조원 규모의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도 내년부터 맞춤형 기능성 음료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체지방 감소, 피부면역 개선등 건기식 소재 확보에 나섰다. 농심도 건기식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지난 2020년 첫 제품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라이필'의 라인업을 확대,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본격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라이필의 누적 매출액은 700억원에 달한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기존에 생산하던 특수의료용도식품 외 건강기능식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건강 관리를 위해 필요로 하는 니즈를 더욱 세분화해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개선과 코로나19 장기화가 더해져 건기식 시장 성장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포화 상태의 국내 식품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건기식 시장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아직까지 독보적인 상위업체가 없어 시장 지위를 선점할 수 있는 시기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