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접속 장애 문제 발생…시간외거래·해외주식 거래 중단9일 오전 7시 20분 완전 복구 발표…예상보다 늦어진 정상화"매도 의사 표시 고객 한해 보상"…투자자 손실분 보상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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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한국투자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및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산 장애로 빚은 피해에 대한 보상 접수를 진행한다. 오는 12일까지 시스템 이용 불편으로 발생한 피해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회사 측은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제로 이뤄지지 않은 매매에 대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고, 고객들의 불만이 지속돼 보상 협의에 난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일 장 마감 이후 전산 장애를 빚은 매매 거래 시스템이 이날 오전 7시 20분 무렵 복구됐다고 밝혔다. 약 15시간가량 접속 오류가 이어졌다.국내 증권사의 장시간 전산 접속 장애를 빚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전일 기록적인 폭우에 본사 전산 기계실의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HTS와 MTS 접속이 중단됐다는 분석이다.투자자들은 전날 발생한 접속 장애로 시간 외 거래, 해외주식 거래, 계좌 입출금 등 모든 기능 중단되자 고객센터 등을 통해 불만을 표했다.접속 문제는 정규장 마감 이후 발생했지만, 시간외거래와 해외주식 거래 시간대에 걸쳐 이어진 만큼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이에 한국투자증권 측은 “해외주식 거래 등 이용에 큰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장애로 인한 재산상 피해는 절차에 따라 신속히 보상 조치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회사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향후 서버 장애로 인한 손실분에 대해선 사내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12일까지 시스템 이용 불편으로 발생한 피해 접수를 진행한다.회사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에서 만든 가이드라인에 따라 피해보상을 할 예정”이라며 “실제 본인이 가진 주식·상품을 매도하려고 했으나, 시스템 오류에 따라 실행하지 못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단순히 MTS 접속 여부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매도 의사를 표현한 분들에 한해 보상을 할 예정”이라며 “예컨대 유선으로 전화를 해서 직접 매도 주문을 접수했던 분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통상 시장의 최저가를 적용해서 보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해당 부분은 조금 더 확인한 뒤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길어진 전산장애와 이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상황에 대해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한 별도의 공지 없이 유튜브를 통해서만 긴급공지를 게시해 고객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사고 원인에 대해선 아직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집중호우로 인한 본사 건물에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진들이 인터넷상에 속속 올라왔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전산기계실이 지하 3층에 있지만 침수로 인해 전산장애가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사진은 5층 일반 사무실 모습”이라고 설명했다.회사 관계자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조금 더 디테일한 기술적인 원인은 계속 분석 중이다”라며 “해당 문제에 대해선 조치를 취해서 전력 공급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