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출신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등록박지우·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 등록 준비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도 출마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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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등록 마감을 하루 남기고 막판까지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와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관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겹치는 악재를 풀어낼 구원투수로 어떤 인물이 낙점될지 주목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5일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12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차기 여신협회장 입후보등록서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포함 직무수행 계획서,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에 관한 동의서, 임원 결격사유 미해당 확인서 등을 수집한다. 특히 금융 및 경제 분야 등 관련 기관 근무 경력이 있어야 하며 여신전문금융업에 대한 학식과 경험을 갖춰야 한다.

    현재까지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가 여신금융협회장 입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인 남 전 대표는 행정고시 37회를 통해 1994년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원회 규제개혁법무담당관과 국제협력팀장을 지낸 뒤 2011년 KT코퍼레이트센터 경쟁력강화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KT캐피탈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15년 KB캐피탈 전무, 2016년 KB캐피탈 경영관리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민간에서는 KB캐피탈 대표를 역임한 박지우 전 대표와 오정식 전 대표가 입후보 등록을 준비 중이다. 모두 업계에서는 전략통이면서 기획 및 리스크관리와 영업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표는 1983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에 첫 발을 들였다. KB국민은행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과 마케팅본부 본부장, 고객만족본부 본부장, 영업그룹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KB캐피탈 대표에 선임돼 임기 동안 매년 역대 최고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연임에 성공했다.

    오 전 대표는 2014년 KB금융이 우리금융으로부터 KB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공채를 통해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우리은행, 한미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임원 등을 역임한 정통 금융맨으로 통한다. 현재는 효성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정원재 전 우리카드 대표,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 등도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완규 전 사장은 금융위 자본시장과장 및 공정시장과장, 금융정보분석원(FIU)장,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관료 출신 인사다. 

    정원재 전 대표는 2018년 우리카드 대표를 역임하며 회사 외형을 가장 많이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준희 전 대표 역시 2014년부터 BC카드 대표이사를 맡으며 KT그룹의 수익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23일 회추위를 개최해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3명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심사 절차는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하며 단독후보를 선정·추천한 뒤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임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등 업계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초에는 관료 출신을 선호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지만 이어지는 악재에 현업의 이해도가 높은 민간 출신 또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