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 경쟁력 더욱 높아져187km 주행. 연비는 16.4km/ℓ 기록 버튼식 기어, 직관적인 물리버튼 특징
  • ▲ 최근 시승한 싼타페 HEV ⓒ김재홍 기자
    ▲ 최근 시승한 싼타페 HEV ⓒ김재홍 기자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출고 대기기간이 무려 18개월에 달한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7개월,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는 13개월을 기다려야 신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고유가 시대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예전에 싼타페 가솔린 모델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시승에서는 하브 모델의 친환경성과 연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서울에서 강화도 석모도 부근을 왕복하는 약 187km 구간을 달리면서 싼타페 HEV의 매력을 체험했다. 
  • ▲ 싼타페 HEV의 실내공간 모습. ⓒ김재홍 기자
    ▲ 싼타페 HEV의 실내공간 모습. ⓒ김재홍 기자
    외관을 보면 우선 두꺼운 형태의 전면 그릴의 모습이 눈에 띈다. 또한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이미지를 선사한다. 보닛 부분에는 강렬한 라인이 돋보이고 후면부 일자로 이어진 리어램프 디자인도 독특하다. 

    신형 싼타페가 출시될 때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게다가 경쟁 모델인 쏘렌토는 신형이 나오면서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변모해 이런 분위기가 심화됐다. 아무리봐도 외관 디자인은 싼타페보다 쏘렌토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차량에 탑승했는데 카멜 색상의 인테리어가 산뜻한 느낌을 더했다. 12.3인치 컬러 LED는 시인성이 좋았고 ECO 모드로 설정하면 녹색, 푸른색 배경으로 설정되는데 하이브리드 차량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의 모습을 봤는데 생각보다 작게 느껴졌다. 
  • ▲ 후면부에서는 일자로 이어진 리어램프 디자인이 특징이다. ⓒ김재홍 기자
    ▲ 후면부에서는 일자로 이어진 리어램프 디자인이 특징이다. ⓒ김재홍 기자
    버튼식 기어도 눈에 띄었다. 다이얼식 기어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방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이 깔끔해지는 것은 물론 다른 방식에 비해 차별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리버튼이 다소 많아보였지만 오히려 직관적이었고 운전자에게 편한 위치에 놓여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내부와 외부를 종합한 디자인에서 쏘렌토가 싼타페보다 낫다는 생각이지만 내부 인테리어만 놓고 보면 싼타페의 디자인에 더욱 마음이 끌렸다. 

    싼타페 HEV의 전장은 4785mm, 전폭과 전고는 1900mm, 1685mm다. 휠베이스는 2765mm인데 실제 탑승해보면 제원보다 좀 더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3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 좁지만 1열과 2열 공간은 거구인 기자가 앉아도 공간이 여유로웠다. 
  • ▲ 고연비는 물론 넓은 공간도 싼타페 HEV의 장점이다. ⓒ김재홍 기자
    ▲ 고연비는 물론 넓은 공간도 싼타페 HEV의 장점이다. ⓒ김재홍 기자
    예전 기아의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나 소형 SUV ‘니로’에서도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중형 SUV인 싼타페는 확실히 넓었다. 트렁크에는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적재해봤는데 많은 공간이 남았다. 패밀리 SUV로 인기가 높다는 게 실감이 됐던 부분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의 구동 모터가 조합됐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30PS, 시스템 최대토크는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당일 맑은 날씨여서 경치를 즐기면서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서울 시내를 빠져나가 속도를 올려봤는데 강렬한 가속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안정적이면서 경쾌한 주행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 ▲ 트렁크에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적재해봤다. ⓒ김재홍 기자
    ▲ 트렁크에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적재해봤다. ⓒ김재홍 기자
    ECO 모드에서는 다소 답답할 수 있지만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가속이 이뤄졌다. 강화도 부근에 진입해 각종 오르막 내리막 구간, 굽이굽이 커브를 도는 구간들이 이어졌는데, 하이브리드 특유의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라디오를 틀고 주행했는데 볼륨을 조절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이기 때문에 가솔린, 디젤 모델과 달리 디스플레이에 하이브리드 전용 컨텐츠를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 항목으로 가면 차량의 주행 정보 및 연비 정보, 에너지 흐름도, ECO 드라이빙 등 다양한 전용 컨텐츠를 볼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는 에너지 흐름도를 보면서 연비 주행을 시도했다. 

    버튼식 기어 오른쪽에 드라이브 모드와 험로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ECO, SPORT, SMART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터레인 모드로 가면 SNOW, MUD, SAND 등 도로 여건에 따라 모드를 고를 수 있다. 
  • ▲ 예상보다 높은 연비가 나왔다. ⓒ김재홍 기자
    ▲ 예상보다 높은 연비가 나왔다. ⓒ김재홍 기자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판에 해당 방향의 후측방 영상을 컬러스터에 표시하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이 유용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로 안전하게 주차하거나 좁은 통로를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기착지에 도착했을 때 연비는 15.9km/ℓ였는데 운전을 마치고 보니 16.4km/ℓ로 약간 상승했다. 싼타페 HEV AWD 19인치 기준 복합연비는 13.1km/ℓ인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싼타페 가솔린 모델이 타이어 인치에 따라 10km/ℓ 전후의 연비인 점을 감안하면 싼타페 HEV는 고유가 시대에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 ▲ 야간에 내부를 촬영해봤다. ⓒ김재홍 기자
    ▲ 야간에 내부를 촬영해봤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