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불법점거 12시간 지난 현재까지 농성 이어가는 중경찰 투입됐지만 ‘뛰어내린다’ 엄포에 강제집행 난항사옥 앞에 만일 위한 에어매트 설치…장기전 조짐
  • ▲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의 모습.
    ▲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의 모습.
    하이트진로 서울 청담동 본사에 대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점거 농성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퇴근시간까지 로비와 옥상을 불법점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하이트진로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중이다.

    16일 하이트진로 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경 화물연대 소속 70여명이 하이트진로 본사에 진입 한 이후 시작된 점거 농성은 12시간이 지난 오후 6시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중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까지 현관을 봉쇄하고 본사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지만 경찰이 투입되면서 임직원의 출입은 가능해진 상태다. 문제는 이들의 점거를 이어가면서 로비와 옥상은 여전히 화물연대에 의해 불법 점가 돼 있다. 

    특히 옥상을 점거한 이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일정 시간마다 식량만 전달받는 등 장기간 농성을 준비하는 중이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 옥상에 설치된 광고판 등에 ‘노조탄압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해고 철회 전원 복직’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대형 현수막 3개를 내걸었다.

    경찰과 소방관도 300여명이 투입돼 현장에 배치됐지만 일부 조합원이 “옥상에서 뛰어 내리겠다”고 협박하면서 강제 퇴거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본사 앞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수개월 간 하이트진로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청중공장의 진입로를 막고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최근까지는 홍천 강원공장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이날 기습적으로 본사로 무대를 옮겼다. 

    업계에서는 협상 대상도 아닌 하이트진로에 대한 화물연대의 해코지가 도를 넘는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