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강원공장 농성에 도 넘은 출고차량 위협 우려운행 차량에 돌 던지거나 IC까지 추적해 위협운전하기도출고차 모아서 내보내고 앞뒤로 호송차량 붙이는 중
  • ▲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앞 모습.
    ▲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앞 모습.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호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 하이트진로 홍천군의 강원공장에서는 기묘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직원의 차량이 강릉공장서 제품을 싣고 떠나는 화물차량을 호위하는 것. 지금까지 하이트진로 다른 공장은 물론 경쟁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극진한 대접이다. 

    여기에는 최근 강원공장에 펼쳐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불법 농성이 자리하고 있다. 강원공장을 드나드는 화물차에 대한 화물연대의 해코지가 도를 넘으면서 궁여지책으로 직원들이 화물차 보호에 나선 것이다.

    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현재 강원공장은 강원경찰청과 홍천경찰서의 진출입로 확보 등 적극적인 도움으로 원만한 제품 출고가 진행 중이다. 다만 그 양상은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제품 적재가 완료 되는대로 개별적으로 출차하는 대신 30여대의 화물차가 모여서 줄줄이 출발한다는 점이다. 이 화물차 행령의 앞뒤로는 하이트진로 측 차량이 앞뒤로 ‘호위’를 하기도 한다. 

    개별 출차하던 이전과 비교하면 효율이 크게 떨어지지만 회사 측에서는 화물차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그동안 화물연대 측에서 입출입 화물차에 대한 해코지가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 호송차량을 운영하고 있다”며 “그동안 화물연대 측의 행태를 봤을 때 불가피한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농성을 시작하면서 강원공장 출고 화물차량들에 대한 위협은 아찔한 순간을 여러번 자아냈다. 운행 중인 화물차 앞으로 뛰어드는 화물연대 조합원의 사례는 과거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도 수차례 펼쳐졌진 바 있다. 

    최근에는 출차 차량에 돌을 던져 차량 앞 유리가 파손되는 사례가 있었다. 계란이나 생수병을 투척하는 사례는 일반적이다. 폴리스라인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경찰이 투척한 돌에 맞아 부상을 입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출고 차량을 화물연대 차량이 추적하면서 위협운전을 하는 경우다. 화물연대 차량이 무리하게 끼어들거나 급정거하면서 적재된 제품의 훼손은 물론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했는 것.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홍천IC까지 이런 추격전이 이어지면서 결국 하이트진로는 지난 8일부터 궁여지책으로 화물차량을 개별출고하는 대신 다량으로 모아 서 출차하는 한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호송차량’을 앞뒤로 배치해야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8일 진출입로 확보를 위해 본사 및 공장 직원 250여명을 투입한 뒤 9일부터는 필수인력만 남기고 인력을 정상화 한 상태지만 ‘호송차량’의 운행은 지속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강원공장에 진입하는 화물차에 대한 욕설부터 항의, 협박전화는 물론 IC까지 쫓아가 위협운전으로 사고가 날 뻔 하면서 호송차량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경찰의 협조로 출고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심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