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급여화 억제, 재평가 통해 지출 줄일 듯신약 급여화에 건보재정 투입 활성화 촉각 필수의료 살리기 일환 ‘공공정책 수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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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문재인 케어’를 손질하고 건강보험 지출개혁을 통한 필수의료 보장 확대를 추진한다.보건복지부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 정부 업무계획을 통해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먼저 초음파·MRI 등 급여항목에 대한 재평가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는 문케어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재정 손실을 바로 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지난 2018년 상복부 초음파, 뇌 MRI, 2019년 두경부 및 복부·흉부 MRI, 2020년 두경부 초음파, 2021년 심장 초음파와 척추 MRI 등 단계적 급여 확대가 이뤄졌고, 이를 통해 연평균 10% 수준으로 검사가 늘었다.하지만 문케어 목표와 달리 비급여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2019년 건강보험 보장률은 64.2%로 전년보다 0.4%P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횟수에 따라 재정은 많이 투입됐는데, 과잉 의료의 행태로 변질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정부는 문케어 재평가를 통해 누수되는 지출을 줄이고 필수의료나 고가약제에 대한 투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1회 투약 비용이 약 20억원에 달하는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 3억6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던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킴리아’의 제도권 진입이 대표적 예다.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환자단체는 “보편적 보장성 확대 이면에 암 등 중증질환자는 신약의 급여화와 적응증 확대가 더뎌 생사의 길을 오가는 환자가 많은 실정”이라며 “적극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동시에 정부는 ‘공공정책수가’ 도입 등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뇌동맥류 개두술 등 기피 분야와 소아·분만 등 수요감소 분야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가를 도입한다는 것이다.일례로 대동맥 박리, 심장, 뇌수술 등 빈도는 낮으나 위험도가 높아 기피되는 고위험·고난도 수술과 응급수술을 중심으로 정책가산 수가를 인상한다. 분만 수가 인상, 분만취약지 지원 등 분만 인프라 회복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복지부는 “적자가 발생하는 필수의료에 대한 평가를 통해 보상을 강화하고 인프라도 확충을 위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라며 “어린이병원 등 필수적인 의료 기반은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적정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평가·보상체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